채권은행들이 1차 신용위험 평가에서 합격점인 A~B 등급을 받은 95개 건설.조선사에 대한 재평가에 착수했다.
1차 평가 때 간신히 합격선을 넘긴 업체들은 지난해 실적 악화 여파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인 C등급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 채권단과 업체 모두를 긴장시키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이번 주부터 1차 신용위험 평가에서 A~B 등급을 받은 건설.조선사에 대한 건전성 재평가에 들어갔다.
지난 1월 중순 이뤄진 1차 평가는 작년 9월 말 기준 재무제표를 대상으로 했지만 재평가는 작년 말 기준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실시된다.
1차 평가 때 워크아웃이나 퇴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79개 건설사와 16개 조선사 등 총 95개 기업이 재평가 대상이다. 이 중 채권은행들이 현재 재무구조를 평가하고 있는 45개 그룹의 계열사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행들은 재평가 대상 기업들에 작년 말 기준 기업 재무제표와 함께 자체 경영개선 노력 자료 등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4분기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1차 평가 때 가까스로 C등급을 면한 기업들이 재평가 때 C등급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은행들은 이달 말까지 건설사들에 대한 재평가를 마친 뒤 다음 달 말까지 금융당국에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1차 평가 때는 작년 4분기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평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평가 이후 일부 건설.조선사가 C등급 아래로 떨어지면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IG투자증권은 작년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1차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들을 재평가한 결과,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이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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