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화재가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것과 달리 2위권 업체들은 이익이 크게 줄거나 적자가 나는 등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졌다.
또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상위권 업체들은 크게 내려갔지만 중하위권 업체들은 하락 폭이 적거나 오히려 올라갔다.
◇4개사 순이익 합쳐도 1위업체에 미달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작년(2008년4월∼2009년3월)에 6천억원 가까운 순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2위권인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4개사를 합쳐야 4천억원을 겨우 넘었고 전년보다 36%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1천151억원으로 32.9% 감소했고 LIG손보는 1천161억원으로 6.9% 줄었지만 근소한 차로 현대해상을 앞섰다. 동부화재는 14.8% 감소한 2천311억원, 메리츠화재는 588억원 적자다.
2위권 업체들의 지난해 보험료 수입은 19조2천733억원으로 전년보다 10.5% 늘어났다. 7.8% 증가하면서 11조8천633억원을 기록한 삼성화재보다 외형 성장률은 높은 셈이다.
문제는 조선업체 선수금환급보증(RG)이나 해외 투자에 대한 대규모 부실 처리다.
C&중공업 관련해 메리츠화재는 결국 1천800여억원을 지급준비금으로 쌓고 해외유가증권 관련해서도 150억원을 감액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동부화재도 녹봉조선 RG 관련 420억원을 지급준비금으로 적립하고 150억원 규모 유가증권을 상각했다.
현대해상은 3월 실손 의료보험 등 장기 보험 신계약이 200억원을 초과하면서 판매인 지급 수수료 관련 비용으로 300억원 이상을 처리했고 해외투자 관련 감액 손실도 25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손보도 3월 실손 의료보험 등 판매가 189억원에 달해 판매 수수료 관련 비용이 역시 300억원을 넘었다.
◇손해율도 빈익빈 부익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2008년 4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각각 67.8%, 67.7%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3월에는 더욱 내려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부화재와 LIG손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연간 손해율이 각각 69.2%, 69.6%, 69.9%였다. 전체 업계 평균도 69.8%로 전년의 72.7%에 비해 3%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롯데손보와 흥국화재는 지난해 74.6%, 74.2%로 각각 1.8%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고 제일화재는 75.4%로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중하위권 업체들은 "상위권 업체들은 손해율이 크게 하락했으니 보험료 인하 여력이 크지만 중하위권 업체들은 형편이 좋은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큰 업체들이 내리면 가격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