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선현 문선영 기자] 쿼트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적극적인 선물 순매수에 힘입어 단숨에 1640선을 회복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6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6.91포인트(2.30%) 오른 1644.68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전일 뉴욕증시 상승 마감에 힘입어 7.94포인트 오른 1615.71로 개장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상승폭을 확대해 나갔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금융완화기조 지속할 것을 밝힌 것도 투자심리를 완화시키면서 지수상승을 부추겼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36억원, 2807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강하게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7596억원어치의 차익매물을 출회하며 지주상승에 발을 걸었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를 기록한 가운데 기계(6.71%), 운수창고(6.28%), 증권(4.61%), 은행(4.00%), 건설(3.76%), 금융93.63%), 보험(3.03%), 운수장비(2.63%), 종이목재(2.58%), 화학(2.38%), 철강금속(2.22%), 유통(2.17%)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시총 상위 종목 역시 발간불 일색이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원(1.28%) 오른 79만1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포스코(2.46%), KB금융(3.86%), 신한지주(3.61%), 한국전력(1.26%), LG전자(0.75%), 현대중공업(4.55%), LG화학(0.94%), 현대모비스(1.05%) 등이 동반 급등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 팀장은 "9월은 모멘텀플레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달로 보았지만 기관의 적극적인 선물매수 등의만드는 '윈도우드레싱' 전략이 통하고 있다"며 "시장은 너무올랐다고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국내 기관의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막장전략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수의 추가 상승과 업종순환매에 무게를 두는 따라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은 지수상승 속도라면 1700선 돌파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내린 122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전날보다 2원 내린 1225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별다른 움직임없이 122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전내내 1220원대 후반에서 횡보하던 환율은 오후들어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면서 환율 하락을 이끈 것.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5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 하면서 환율 하락을 압박했다. 하지만 저가 매수성 결제 수요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낙폭을 크게 확대하지는 못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00%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미 동결을 예상했던 만큼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환율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단기 급락에 따른 부담과 외환당국의 매수 개입 가능성 및 이에 대한 경계감이 지지력을 제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