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고 있는 '알몸투시기'(검색기)가 우리나라에도 도입된다. 인천공항 등 국제공항에 한해서다.
국토해양부는 신종 항공테러 위협에 대비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등 우리나라 주요 국제공항에 전신 검색이 가능한 `알몸투시기'를 상반기 중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와관련, 상반기 중 인천공항에 3~4대의 '알몸투시기'가 설치되며, 김포공항에도 3대 정도가 설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몸투시기'는 기존 금속탐지기에 의해서는 탐지가 어려운 세라믹 제품의 무기와 분말 폭약 등을 신체에 부착해 은닉한 경우에도 신체접촉 없이 신속하게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한편, '알몸투시기'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때 미국 노스웨스트항공 여객기 폭탄테러 기도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일편본 등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캐나다와 프랑스, 태국 등도 알몸투시기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국토부는 알몸투시기로 승객의 신체가 드러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 검색기 운영에 앞서 공항공사 등 관계기관과 승객의 사생활 보호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보안검색에서 의심되는 승객이나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요주의 승객에 한해서 먼저 시행된다. 임산부와 영유아, 장애인 등은 `알몸투시기' 대상에서 된다.
또, 전신검색기 시스템에서 검색 이미지를 보관하거나 출력·전송·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없고, 얼굴 등 신체 주요부분은 희미한 이미지로 처리되는 등 사생활이 최대한 보호되는 장비로 설치된다.
한편, 국토부는 `알몸투시기'와 함께 승객의 수하물에 은닉한 액체폭발물 탐지를 위해 현재 김포·김해·제주공항에 설치·운영 중인 액체폭발물 탐지기를 상반기 중 인천공항에도 설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