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비준안 통과시 국내 증시 영향은?
한·EU FTA 비준안 통과시 국내 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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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유·화학, 운송 등 수혜주…제약은 피해 불가피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3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한·EU(유럽연합) FTA 비준동의안이 처리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의회는 지난달 28일 한·EU FTA 비준동의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시키는 등 EU 측 내부절차는 모두 마무리 된 상태다.

FTA의 실제 발효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국내경제에 대한 선제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증시 전반에서는 점진적으로 영향력의 평가가 반영 중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특히 5억 인구인 EU의 GDP는 세계 전체 GDP의 약 30%에 달하는 세계 1위 거대 경제권으로 한국과 EU 사이의 교역은 지난 10년동안 연평균 13%의 높은 성장율로 확대돼 왔다.

전문가들은 비준동의안이 통과될 경우 동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EU와 FTA를 체결함으로써 EU 시장에 대한 선제적 진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 EU 수출 비중이 크거나 무역특화지수가 높아 경쟁력 우위 상태이면서 동시에 관세율이 높은 품목일수록 수혜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U에서 한국제품의 관세철폐 시기가 빠른 품목일수록 국내 증시 관련 업종의 주가 영향도 이에 연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 FTA 비준동의안 통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는 업종은 자동차다.

자동차의 경우 원래 EU의 관세율이 10%였으나 안이 통과되면 1500cc 이상은 3년, 이하는 5년내 관세를 철폐키로 해 수출여건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진 연구원은 "EU의 2008년 자동차 수요는 1천575만8000대로 세계 최대시장이며 우리나라는 이중 수출은 총 46억달러 수출한 반면 수입은 30억달러였다"며 "관세가 철폐될 경우 10%의 가격 경쟁력 확보는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차 등 자동차 생상업체와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만도, 한라공조, 모비스, 넥센타이어 등도 수혜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EU FTA 관련해 자동차부품업체인 성우하이텍, 평화정공, 세종공업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이들 업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전체 CKD 수출 가운데 유럽 비중이 30%를 웃도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정유·화학, 운송, 디스플레이, 통신장비 등도 대표적인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정유·화학은 EU의 석유제품 관세율 9.6%이 철폐될 경우 국내 기업의 수출해 유리해 질 것으로 보이며 LG화학이 대표적인 수혜주다.

운송업종도 FTA가 체결되면 인적·물적 교류의 증가로 항공 및 해운수요가 상승할 것이라는 호재가 예상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디스플레이는 현재 3.7% 관세가 없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제약업종은 FTA체결이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TA가 체결되면 신약 최초 판매 허가 소요 기간만큼 특허 존속 기간이 연장된다"며 "특허 연장효과에 따른 제네릭 개발이 지연될 우려가 높아 제네릭 위주인 국내 제약산업에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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