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삼성타운효과? 글쎄…
송도국제도시, 삼성타운효과? 글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승연 기자]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삼성이 바이오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하자 삼성효과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조원이 투입된 바이오합작사가 들어서면 한동안 답보상태에 빠졌던 송도국제도시 사업이 탄력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송도의 '삼성효과'가 과대평가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유치와 자본도입을 막아놓은 여러 가지 법적규제들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 삼성이 들어선다고 대세를 바꾸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송도국제도시가 외자유치 실적이 저조하고 삼성이 들어온다고 해서 관계법령의 한계 상 외국기업유치가 쉽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을 받으며 동북아 최고의 비즈니스 중심도시를 꿈꿨지만 외자유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개발에 착수한지 6년이 지나 동북아 트레이트 타워를 비롯 송도 컨벤시아 센트럴 파크, 인천대교 개통되며 기반시설 공사를 마무리했지만 외국인 직접투자는 9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FDI목표의 12% 수준이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은 "송도국제도시의 핵심은 외국자본을 유치하는데 있어 홍보가 잘되지 않았고 아파트 지은 돈으로 오피스텔을 지어 올리는 등 내수시장이 활발하지 않아 외국 자본을 유치할만한 큰 장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정부의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들도 외자유치를 어렵게 만들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태국과 싱가포르의 국제도시처럼 외국기업들이 들어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정부가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외국 기업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은 그만큼의 수익성을 기대하는 것인데 정부정책이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석과 궤를 같이하며 현장에서 '삼성타운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은 모습이다.

전화취재에 응한 사업시행사 관계자는 "각종 매체에서 삼성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높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실제 거래문의나 매매가 활발하지는 않다"며 "외국기업에 대한 배타적인 법적규제부터 풀지 않는 한 삼성효과는 제한 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