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사 구조조정 본격화하나..증권사, 자문사 솎아내기
투자자문사 구조조정 본격화하나..증권사, 자문사 솎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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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23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입춘이 지났지만 투자자문사에는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자문형 랩 상품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투자자문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한편 증시 조정으로 투자 손실 등을 우려, 증권사가 투자자문사 퇴출에 칼을 들었다. 한 마디로 성적순으로 자문사를 골라 쓰겠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증권사와 같은 퇴출 형태는 아니지만 대형투자자문사에 한해 자산운용사에 못지않은 감독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넣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자문사 양극화 예상, 감독도 강화

증권사들이 투자자문사에 대한 심사를 강화함에 따라 투자자문사간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잘나가는 자문사와 그렇지 못한 자문사간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얘기다. 현재 투자자문사는 150여개가 시장에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랩의 발전을 위해 거쳐 가는 검증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증권사의 투자자문사 퇴출제도와 별개로 금감원은 대형투자자문사에 한해 자산운용사에 준하는 감독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이번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박삼철 금감원 자산운용서비스국 자산운용총괄팀 부국장은 "자문사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형투자자문사에 대해서 자산운용사 못지않은 감독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넣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150여개 투자자문사 구조조정 촉발

증권사들이 투자자문사 심사를 강화함에 따라 시장에서 우호죽순 넘쳐나는 투자자문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촉발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투자자문사 선정 시 사전에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심사를 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계약 자문사에 '퇴출 위험경보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자문사 선정 시 크게 3단계의 검증과정을 거친다. 자문사 선정 시 사전에 리스크를 솎아내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시장의 이슈 발생 시 수시로 자문사에 실사단을 파견해 최초 선정 시 거쳤던 2단계 실사 작업을 다시 벌이도록 하고 있다. 또, 이와 별도로 매년 1회 이상 정기 실사를 통해 적격 자문사로서의 자격을 심사한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고객 보호를 위해 투자자문사 사후관리를 통한 '투자자문사 퇴출 위험경보시스템'을 가동키로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례적으로 퇴출 자문사를 발표해 업계에 자문사 퇴출 도화선 역할을 자처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자문사별 운영성과와 자체 평가를 통해 기준에 미달한 5개 자문사와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지난달 14일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32개 자문사와 계약을 맺고 자문형 랩 상품을 판매 중이다. 상품 가입이나 계약 연장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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