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 국내 증시도 '好好'
원화 강세에 국내 증시도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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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유통, 금융 등 내수주 '수혜주'로 거론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이제는 환율이다"

리비아 사태, 일본 대지진 등 그동안 국내 증시에 주요 이슈로 대두됐던 문제들이 잠잠해지고 있는 가운데 환율이 국내 증시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원화 강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증시는 되레 이를 반기는 분위기여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는 원화 강세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특히 원화 강세를 등에 업은 내수주가 상승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증권, 유통, 금융 등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추가적인 강세 흐름 이어질 가능성 높아"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3일 1123원을 기록한 후 13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31일 1096.5원으로 장을 마치며 1100원대가 깨진 이래 전날에는 1086.6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31개월만에 최저치다.

이같은 원화 강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수출 호황과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기업실적 개선기대가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를 부추기고 있는데다 일본 대지진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가 역시 환율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많은 국가들이 환율을 물가 안정책중 한 가지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경제 역시 물가 상승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도 일정 부분 원화 강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높아 추가적인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과 5월 (환율) 절상 속도는 완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의 개입 가능성과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인 수급악화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원화강세,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

환율이 금융시장의 주 이슈로 등장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원화 강세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환율 하락이 경기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물가안정을 끌어내 코스피 상승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예상된다는 분석에서다.

이때문에 시장에서는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원화 강세가 심화되면 수출 경쟁력 저하 우려로 경계 심리가 고조됐다"며 "그러나 최근처럼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업종 및 종목별 선호도 변화를 자극할 수 있는 변수로 우선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2003년 이후 환율 변동에 따른 업종별 민감도를 살펴본 결과, 원달러 환율 하락 시에는 증권, 유통, 철강금속, 운수창고, 건설, 기계업종의 성과가 좋았다" 며 "주요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수하던 외국인이 최근 유통, 금융, 운수창고, 건설업종으로 매수 범위를 확대하면서 수급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기관도 최근 유통,은행, 음식료, 운수창고를 비롯해 환율 변동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덜하거나 환율 변동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을 매수하는 분위기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은행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최선호주로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을 꼽았다.

임 연구원은 "과거 데이터를 보면, 달러-원 환율과 은행업지수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면서 "환율 하락은 물가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수출주에 비해 은행주의 매력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수급적으로 우호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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