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거래소 이사장, 제대로 뽑아야한다
통합거래소 이사장, 제대로 뽑아야한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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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자로 통합거래소 이사장 공모가 마감됐다.
그런데 아직도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다.
이 소리 저 소리를 들어보면 단순히 말이 많은 게 아니라 관련자들이 불만이 많다는 내용들이고 뭔가 석연치 않은 데가 있다는 얘기들이다.

통합거래소 이사장은 장관급에 버금가는 직위이다.
얼마 전부터 대통령이 낙점했다고 하기도 하고, 재경부 출신의 낙하산이 내려올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이사장 추천 위원회가 교수 출신중심이라서 인지 전 과기부 차관 출신 교수가 다크호스라는 말도 들린다.

거래소 노조는 현수막에다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하며 반대하고 선물노조는 철야 농성중이다.

이 사람들의 요구는 첫째,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이사장을 선임하라는 것이다. 정부는 객관성과 공정성(?) 때문에 비공개 방식의 선임 절차를 선택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 부정적이다.
통합거래소 이사장 선임이 불투명하게 진행될 경우 통합대상 기관간의 갈등과 대립만을 조장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기우가 아니기를 바란다.

둘째는 자격 요건이다.
통합 이사장은 중립적인 인물로서 시장의 자율성과 독립성 실현에 대한 소신과 의지가 있고, 무엇보다 통합 시장의 비젼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주장들에는 하나도 틀린 것이 없고, 아니 주장대로만 된다면 우리나라 통합거래소의 앞날을 밝다.

다만, 지금까지 관례를 보면 검증되지 않은 정계 인사의 낙하산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업계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없는 낙하산은 낙후된 우리나라 금융업계를 바로 세울 수 없는데도 이런 인사는 수없이 반복됐었다.

차제에 통합거래소 이사장의 자격요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한번 생각해 보자.
첫째는 전문성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통합거래소 이사장은 공모된 후보 가운데서 증권 및 선물업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야 통합거래소의 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고, 우리나라 금융거래는 선진국에 비해 아직까지 걸음마 수준이어서 더더욱 그렇다는 지적이다.

둘째는 리더십.
지금도 말끔하지 않은 한 지붕 세 가족의 국민은행의 예를 보듯이, 통합거래소도 거래소, 코스닥, 선물의 한 지붕 세 가족이다. 한 지붕 세 가족을 이끌기 위해서는 조정력을 겸비한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불현듯 미국 뉴욕 거래소의 존 테인 이사장 선임이 생각난다.
그는 증권회사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서 세계적인 투자회사 골드만삭스 증권의 회장으로 거론되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미국과 한국의 경우가 너무나 다르다.
미국 증권거래소 이사장은 거론시점부터 환영 받은 반면, 한국의 경우는 텐트 농성을 하며 반대하고 있다.

증권맨들이 과로사 하고 명예퇴직의 칼바람에 시달리고 실적에 쫓기는 영업을 하는 우리나라 증권업계는 한마디로 위기이고, 그래서 이사장이 누가 되느냐는 더더욱 중요하다.

이사장 추천 위원회는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
어려운 때를 헤쳐나가기 위해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 전문성 있고 리더십 있는, 한국의 자본시장을 꽃피울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동시에 반드시 해야할 일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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