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상장사 일자리 최초 100개 돌파
유가증권 상장사 일자리 최초 100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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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감세 혜택으로 수출 대기업 일시적 고용 확대
지난해부터 두자릿수 상승…세명 중 한명 상장사에 취업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일자리가 처음으로 100만개를 돌파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유가증권 상장회사의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지난해 말 상장사 719개사의 종업원은 109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7000명(10.8%)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정부의 고환율ㆍ감세 혜택을 기반으로 이는 수출에 주력하는 대기업들이 일시적이나마 고용을 늘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유가증권 상장사가 100만명 고용 시대를 연 것은 처음"이라며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지기 직전인 1997년 말에도 고용 인원은 70만명을 채 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고용 인원은 2006년 말 94만1000명, 2007년 말 96만1000명, 2008년 말 98만명, 2009년 말 98만6000명 등으로 수년째 '거북이걸음'을 하다 지난해 금융위기 전후로 억눌렸던 고용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며 두자릿대 증가를 나타냈다.

지난해 취업자수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32만3000명 증가했다. 세 명 가운데 한명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채용된 셈이다.

기본적으로는 이들 상장사의 급성장세가 고용에 반영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약 100조원으로 전년보다 40%가량 급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이사는 "자동차와 전기전자, 화학 등 대표 수출주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며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약하지만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투자에 나서는 기업에서는 주가와 고용이 어느 정도 동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업종지수를 보면 운수장비는 82.93%, 화학은 55.17%, 전기전자는 13.17% 올랐다. 고용에서는 자동차가 6.0%, 화학이 9.9%, 전기전자가 16.6%씩 늘렸다.

다만 수출 대기업의 '고용없는 성장'이 고착화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반짝 증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에는 기업들이 채용을 정상화하면서 일자리가 다소 늘었지만 올해는 증가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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