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상장기업, 주가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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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대어급' 부재로 흥행 열기 식어
車․화학 주가 '양호'…하반기 기대감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올해 상반기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신통치 않다. 전년 공모주 시장이 최대 활황기였던 만큼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삼성생명과 같은 대어급이 부재한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전통적으로 공모주 흥행열기는 대어급 흥행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로 옮아가는 흐름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14곳, 코스닥 시장은 24곳으로 총 38곳에 달한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 기업 14곳 중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기업은 9곳, 코스닥 기업은 전체 24개 중 7개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규모가 커 전체 공모주 시장 기준이 되는 유가증권 시장을 살펴보면 14개 종목 중 9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올라 수치상으로는 반타작 이상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체감하는 공모주 시장 분위기는 흥행과 거리가 멀다.

한 증권사 IPO부서 관계자는 "올해 공모주 시장 분위기는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다"며 "지난해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 대어급이 흥행을 주도했지만 올해 현대위아, 두산엔진, 하이마트 등 몇 몇을 제외하고 빅딜이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장한 삼성생명의 상장 규모는 4조8881억원, 대한생명은 1조7805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10조원 IPO시장 규모의 60% 가까이 차지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어급으로 꼽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5675억원, 현대위아(5200억원), 하이마트(4197억원), 두산엔진(2026억원) 등 모두 지난해 대어급에 크게 못 미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화학소재의 주가 흐름이 양호했다.  현대차 그룹 계열 자동차부품 기업인 현대위아가 공모가 대비 146%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티피씨 역시 76%의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화학 소재업군으로 분류되는 코오롱플라스틱(87%), 일진머티리얼즈(57%)의 주가 상승률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반면 상반기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차이나 디스카운트(중국 기업 저평가)에 자유롭지 못했다. 회계비리, 국내 시장과의 소통 문제 등으로 주가 흐름은 부진했다.

지난 3월 싱가포르와 국내 증시에서 거래 정지된 중국 고섬이 공모가 대비 -40%, 완리 역시 -28%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행스러운 것은 하반기 공모주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하반기 삼성, LG, GS, 한화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상장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 동양종금증권은 국내 슈퍼마켓 1위이자 편의점 2위업체인 GS리테일, 반도체 실리콘웨이퍼 제조사인 LG실트론도 눈여겨 볼 종목이라며 대기업 상장 후보군을 분석했다.

특히 상장 여부를 두고 항상 시장에 오르내리는 삼성SDS도 상장 가능성 후보에 있어 눈길을 끈다.

원상필 동양종금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삼성SDS와 에버랜드가 하반기와 내년 상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현실화될 경우 올해 공모주 시장은 작년 삼성생명 상장에 버금가는 빅 이벤트를 맞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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