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호재에도 수도권 부동산 시장 '냉랭'
각종 호재에도 수도권 부동산 시장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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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승연기자] 서울 도심과 수도권 외곽에서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만한 호재성 뉴스가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압구정동의 재건축 계획안 공개, 좌초 위기에 몰렸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의 정상화 방안이 발표는 물론 제2자유로와 김포 한강로의 개통과 같은 교통 호재가 잇따랐는데도 주변 시세는 요지부동이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관심을 보이는 문의가 다소 늘기는 했지만 거래를 하려는 수요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압구정동에 최고 50층, 평균 40층 규모의 아파트 1만여 가구를 짓는다는 내용으로 압구정 전략정비구역의 지구단위계획안을 내놨다.

그러나 이미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데다 수익성도 보장하기 어려워 당장 매수세는 따라붙지 않는 분위기다.

압구정동 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된다는 사실에 수요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어떻게 사업이 진행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25%나 되는 기부채납을 해야 된다는 것 때문에 당장 매수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 서부이촌동 사정도 마찬가지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정상화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잠잠하다.

답보상태를 거듭하던 사업인데다 불안요소가 아직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서부이촌동 공인 관계자는 "조금씩 관심은 보이고 있지만 거래문의가 더 늘어가지는 않는 분위기"라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매수세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제2자유로의 완전 준공으로 서울까지 20분만에 갈 수 있게 된 경기 파주 교하신도시에도 부동산 매수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는 찾기 어렵다.

교하신도시 공인 관계자는 "팔겠다는 사람만 있고 살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다"라며 "출퇴근 시간이 짧아졌지만 그래도 매매하려는 사람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같은 대규모 개발사업의 진척과 교통망 개선 소식 등 각종 호재에도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은 시장에 대한 거래심리 위축 현상이 더욱 심각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호황기에는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하지만 지금처럼 침체기에는 호재에 둔감하고 악재에 민감하기 마련"이라며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투자 심리가 바닥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어지간히 매력적인 호재가 아니고서는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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