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주가 '비실'…'시름' 깊은 어윤대
KB금융 주가 '비실'…'시름' 깊은 어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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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와 시총 격차 확대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경영 성과의 주요 판단 지표인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KB금융지주 주가는 4만2200원으로 4만5900원인 신한금융지주를  밑돌았다.

시가총액의 경우 신한금융지주가 앞서 왔지만, 주당 가격까지 신한지주에 역전된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여 만이다. 이에 따라 1~2조원대 격차를 보여왔던 시가총액도 5조원대로 확대됐다. 

어 회장은 지난해 취임 때부터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지난 7월 마련한 1조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각분 역시 주주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자회사인 국민은행을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실탄을 조성해 주식매입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취임 이후 사비를 털어 매입한 자사주도 16억원어치에 이른다. 

어 회장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한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자사주 매각으로 2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는데 자본효율화를 위한 대안찾기가 쉽지 않다"며 "자본이익률(ROE) 하락 우려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KB금융이 5000억원 규모의 주식 투자를 결정한 뒤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는 점은 투자 손실 우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시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관련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은행주 급락은 은행권 CEO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며 "특히 KB금융의 경우 비은행기관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자본이익율을 제고해야 주주들의 신뢰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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