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금융사, 내년에 CRC로 승부
신기술금융사, 내년에 CRC로 승부
  • 전병윤
  • 승인 2004.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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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신력 창투사보다 높아 유리

신기술금융사들이 CRC(기업구조조정)부문 강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벤처투자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CRC는 단기간에 자금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벤처캐피털업계는 CRC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발생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신기술금융사들이 벤처투자의 수익이 악화되면서 CRC부문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신기술금융사들이 리스 및 할부금융을 겸하고 있는 상황에서 CRC사업에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캐피탈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벤처와 CRC에 총 2천억원을 투자했고, 이 중 CRC사업에 1천6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CRC 투자가 6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230%가 넘는 급성장을 보였다. 3월 결산법인인 산은캐피탈은 내년 3월까지 CRC부문만 총 2천억이 넘는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신기술금융사는 창투사보다 공신력이 높아 컨소시엄으로 투자한 경우 투자지분율이 낮아도 조합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될 수 있다”며 “최근 CRC시장이 창투사에서 신기술금융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RC투자실적을 올렸으며, 올해 미소진 금액 1천억원과 신규투자금 800억원을 추가, 내년에 총 1천800억원의 CRC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주력사업이었던 벤처투자가 벤처업계의 침체로 인해 수익이 악화되자, 올 초부터 사업비중을 CRC부문으로 높여왔다.

신한캐피탈도 CRC조합 200억원과 기업구조조정 대출을 포함해 3월 이후 지금까지 총 1천2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총 투자금액인 1천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CRC는 벤처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기간이 짧은데다, 자금모집도 용이하다”며 “앞으로 CRC부문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은캐피탈도 내년에 사업다각화를 계획하고 100억원 규모의 CRC조합을 준비하고 있다. 기은캐피탈은 산자부와 정통부에서 출자한 250억원의 벤처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으나 CRC조합을 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은캐피탈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란 의미도 있지만 벤처투자보다 CRC에 대한 사업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기술금융사와 창투사는 설립 근거법이 다를 뿐 업무는 거의 차이가 없다”며 “창투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신력이 큰 대형 신기술금융사가 CRC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어 창투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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