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에서 업무 보나"…경인사연, 도덕적 해이 '도마위'
"술집에서 업무 보나"…경인사연, 도덕적 해이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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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업무외 법인카드 1억1000만원

[서울파이낸스 전종헌기자]국책연구기관인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국정감사에서 이사장 및 보직자들의 법인카드 사용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원일 의원(창조한국당)은 경인사연으로부터 제출받은 이사장 및 보직자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해외출장, 주말·공휴일, 심야에 업무와 관련이 없는 카드사용이 최근 3년 동안 1억1000만원이 넘는다"고 지적하면서 국책연구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질타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김세원 전 이사장 재임기간 3년 동안(2008.7.24~2011.7.23) 경인사연 이사장 및 주요 보직자의 해외출장과 연관된 법인카드 사용이 총 132건, 금액으로는 4733만원에 이른다.

유 의원은 "해외출장의 경우 숙박비, 일비, 식비 등을 포함한 출장비가 출장 전에 미리 지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출장에서 이렇게 많은 액수를 법인카드로 처리한다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해외출장 중 공적 업무와 무관하게 사적인 목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판단되는 사례를 살펴보면 국내공항면세점이나 해외공항에서의 법인카드 사용, 항공기 기내 면세판매에서 법인카드 사용, 해외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법인카드 사용, 공적인 업무로 사용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잦은 해외 현지 식당이나 주점에서의 법인카드 사용, 심지어 박물관 입장료를 법인카드로 지불한 사례도 있었다.

특히, 경인사연 이사장 및 보직자가 밤 10시 이후 심야에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을 보면, 최근 5년 동안 총 205건, 약 3600만원이 지출됐는데 유 의원은 "경인사연이 심야에 술집에서 무슨 업무를 보느냐"고 힐책했다.

유 의원은 박진근 경인사연 이사장에게 "법인카드의 부적절한 남용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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