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들도 외화자금 조달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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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티드 라인 확보 '총력'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시중은행들이 너도나도 외화조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들 역시 커미티드라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유럽발 재정위기에 적극적인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지방은행인 부산, 대구, 경남, 광주은행은 외화확보를 위해 외국계 은행과 커미티드 라인 체결에 나서고 있다.

부산은행은 최근 중국계 은행과 커미티드 라인 체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은 지난 2004년 10억엔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 체결 이후 현재까지 커미티드라인을 추가로 확보하지 않았다. 

이와관련 부산은행은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기 어렵다"면서, 클럽 딜이나 캐피탈 마켓(채권시장), 론 계약 등으로 외화 자금을 조달하고 있고 현재 외환유동성은 문제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구은행과 경남은행 역시 중국계 은행과 1억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 확보를 타진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광주은행은 지난 8월 일본계 은행과 1억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을 체결했다. 이는 광주은행 외화자산의 10% 가량 수준으로 지방은행권 내에서도 비교적 큰 규모의 체결에 속한다.

또한 광주은행은 현재 중국계 은행과 5000만 불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 체결을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늦어도 오는 10일경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달 안에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외화를 충분히 확보해 두라'는 금융당국의 주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일부 지방은행들은 당국의 주문으로 외화조달 여건만 더욱 어려워졌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커미티드 라인 등을 통해 외화를 확보려는 움직임이 외부에 노출되면서 조달비용만 늘어났다"며 "외국계 은행과의 계약과정에서 국내 은행들은 '패를 다 보여준 셈'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KB금융 어윤대 회장과 산은지주 강만수 회장도 3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줄 것을 금융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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