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달 2G 접고 LTE 서비스 개시할까
KT, 이달 2G 접고 LTE 서비스 개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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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 목표치 달성할 듯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KT가 이달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를 종료하고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지 통신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 중순 이후 KT의 2G 폐지 계획을 승인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지난 9월19일 전체회의에서 KT의 2G 폐지 계획을 접수하되, 폐지 승인 여부는 60일 후 2G 이용자 전환 등 상황을 보고 판단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KT는 이번에는 2G를 종료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KT는 2G 망으로 이용 중인 1.8㎓ 주파수 대역에 새로 구축할 LTE 장비를 준비해 놓고 있으며, 최근에는 '성질 급한 한국 사람'이라는 주제로 LTE TV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KT는 현 2G 가입자 수에 희망을 걸고 있다. 현재 KT의 2G 가입자는 19만명 남짓이다. 올 3월 110만명, 8월 34만명에서 대폭 감소했다.

방통위가 KT의 2G 종료 계획 승인을 미룬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잔존 2G 가입자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는데, KT는 이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국회 예산심의에서 "상임위원들과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잔존 가입자가 전체의 1% 수준이 돼야 2G 종료를 승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이달 안에 전체 가입자의 1%인 16만3000명 수준으로 2G 가입자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그동안 LTE 서비스 개시를 위해 주파수 확보에 열을 올렸다.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해 LTE 서비스가 늦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진행된 주파수 경매에서도 1조원 가까이 가격을 적으며 주파수 확보에 나섰지만 결국 SK텔레콤에 주파수를 내줬다. 이에 KT는 SK텔레콤한테 1.8㎓ 주파수 임대를 요청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KT가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무위에 그쳤고 결국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LTE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가 됐다.

방통위 관계자는 "KT가 조기에 충분한 이용자 보호 대책을 세웠더라면 지금처럼 2G 서비스 종료로 고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주파수 경매 역시 KT가 처음부터 1.8㎓ 주파수를 확보하려 나섰다면 지금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G 가입자수가 종료 승인이 가능한 16만명(전체 1%) 에 접근하고 있지만 2G 종료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이용자들과 가입자 보상안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방통위는 이러한 모든 과정을 고려해 2G 종료 승인을 결정할 방침이다.

KT는 "이달 2G 종료 승인을 받고 LTE 망 구축을 서두르면 연내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미 지난 7월 LTE를 상용화하고 9월 말부터 LTE 스마트폰을 출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뒤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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