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가이드] 날씨가 더워지니 부천으로 가자···다가오는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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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내달 4일 개막···49개국 255편 상영
부천시·웨이브서 온·오프라인 영화상영···AI영화 국내 첫 공개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경기도 부천에서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영화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행사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 이후 영화제는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이 때문에 전주나 제천, 무주 등 지역을 중심으로 영화제가 발전했고 문화적 인프라가 풍부한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런 수요가 적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갈증을 느끼는 관객들이 찾는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다. 

올해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7월 4일부터 14일까지 11일간 부천시 일대와 온라인에서 열린다. 49개국에서 255편의 장·단편영화가 상영하고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영화는 부천시내 극장가와 부천시청, OTT 플랫폼 웨이브 등에서 볼 수 있다. 본 지면에서는 올해 BIFAN에서 짚고 넘어갈 만한 영화와 부대행사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뻐꾹!'.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뻐꾹!'.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부천 초이스 '뻐꾹!'

BIFAN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장르가 공포영화다. 그리고 미국 독립영화 제작사 A24의 등장 이후 공포영화는 급속도로 발전해왔다. '뻐꾹!'은 A24의 영화는 아니지만, 공포영화의 발전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아빠를 따라 알프스 산간 마을로 떠난 그레첸이 겪는 기묘하게 께름칙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 흡사 '미드소마'를 떠올리게 하는 시놉시스는 예고편에서부터 평범한 공포영화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미 관객들은 지난해 BIFAN 상영작인 '악마와의 토크쇼'가 지난달 극장에서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쩌면 '뻐꾹!'은 제 2의 '악마와의 토크쇼'가 될 지도 모른다.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코리아 판타스틱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대단히 심상치 않은 제목을 가진 애니메이션이다. 그런데 시놉시스는 더 심상치 않다. 구제역으로 땅 속에 매장됐다가 탈출한 돼지와 선임들의 폭력을 피해 산으로 도망친 군인이 만난다. 이들 두 캐릭터를 통해 영화는 인간의 무자비한 폭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인간사회에 남은 일말의 희망도 보여준다. 

보통 영화제 카달로그에 쓰여지는 프로그래머의 소개글은 영화를 어느 정도 짐작하고 기대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이 작품에 한해서는 도저히 종잡을 수 없게 만든다. 이런 사실이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몇 년 전 BIFAN에서 본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는 독특하고 기발한 소재와 기이한 상상력으로 인기를 얻었다. BIFAN에서는 애니메이션도 자비가 없는 모양이다. 

'스퍼마게돈'.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스퍼마게돈'.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매드맥스 '스퍼마게돈'

나치 좀비와 인간들의 대결을 다룬 '데드 스노우'는 발상부터 기발하다. 이 영화를 만든 토미 위르콜라는 이후 '월요일이 사라졌다'나 '헨젤과 그레텔: 마녀사냥꾼'과 같은 '약간 제정신이 아닐지도 모를' 영화들을 만들었다. 

이런 토미 위르콜라와 애니메이션 감독 라스무스 실베르센과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그런데 내용이 무려 정자들을 통해 무한 경쟁사회를 풍자하는 이야기다. 여기에 액션 모험극도 더했다고 한다. 인류에 대한 심각한 풍자극을 수정과 착상으로 살펴보는 경험은 꽤 귀하다.

'음양사 제로'.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음양사 제로'.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아드레날린 라이드 '음양사 제로'

소설과 애니메이션, 게임 등 여러 플랫폼에서 제작된 '음양사'의 프리퀄과 같은 영화다. 일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음양사인 아베노 세이메이의 탄생 1100주년을 맞아 그가 견습생이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했다. 

'음양사'는 한국영화 '파묘'를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소개됐다. 그 이전에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 음양사가 어느 정도 알려지긴 했지만, 천만영화 '파묘' 덕에 재조명됐다. 그만큼 이 영화는 '파묘'와 함께 보면 좋을 수 있다. '파묘'에서도 한국의 풍수사와 일본의 음양사가 대립을 한 만큼 '적을 안다'는 개념에서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 밖에 화려한 시각효과와 독특한 과거 의상도도 눈길을 끈다. 또 주연을 맡은 야마자키 켄토는 '4월은 너의 거짓말'과 '킹덤' 시리즈로 국내 팬들에게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아리스 인 보더랜드'와 '골든 카무이'에도 출연했다. 

'무사'.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무사'.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살아있는 덕후들의 밤 '무사'

앞서 언급한 '파묘'와 함께 올해 천만영화에 이름을 올린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이 부천을 찾는다. 올해 BIFAN에서는 그의 단편영화 '비명도시'와 '태양은 없다', '무사'가 상영된다. 방황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영화로 시작해 액션영화 그 자체에 대한 욕망도 드러낸 김성수 감독은 올해 '서울의 봄'으로 천만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그의 영화 '무사'는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협 액션영화다. 흡사 '용문객잔'을 떠올리기도 할 정도로 매력적이고 비장한 영화다. 

김성수 감독의 여러 영화들 중 '무사'를 추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올해 BIFAN에서는 '무사' 상영과 함께 김성수 감독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 이벤트가 마련돼있다. '무사'에 대한 이야기부터 '서울의 봄'까지, 다양한 영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클래식'.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손예진과 메가토크부터 7월의 카니발까지

올해 BIFAN에서는 배우 특별전으로 손예진의 필모그라피를 살펴본다. 데뷔 후 매년 드라마와 영화를 꾸준히 작업한 손예진이 출산과 육아로 무려 1년반을 쉬다 공식석상에 나선 것이다. 그만큼 이번 메가토크는 손예진의 팬들에게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7월 5~7일까지는 일반 시민과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 '7월의 카니발'을 연다. 주로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리던 이전 이벤트와 달리 올해는 부천시청앞 도로와 부천시 일대를 아우르며 영화제가 지역축제 역할을 하는데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올해 BIFAN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AI영화 15편을 선보인다. XR영화에 이어 AI영화도 미래 영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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