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글로벌 기업, 아시아 시각 달라졌다"
피델리티 "글로벌 기업, 아시아 시각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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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기지'에서 '수익창출지'로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글로벌 기업이 아시아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해외 생산기지'에서 '수익 창출의 중심지'로 변하고 있다는 것.

7일 피델리티 자산운용은 모회사인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의 아시아 및 유럽 금융애널리스트 114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기업 전망 설문조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애널리스트들이 향후 성장동력을 갖춘 주요 지역에 대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을 꼽았다.

통계상으로는 '중국'이라고 답한 애널리스트들이 33%로 가장 높았고 아시아(11%), 라틴 아메리카(8%), 핵심 유로존(5%)순이었다.

과거 아시아 국가를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 해외 생산기지로만 여기던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이제는 급속히 성장 중인 내수소비시장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매튜 서덜랜드(Matthew Sutherland) 피델리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리서치팀 헤드는 "중국의 경제는 자본 형성(capital formation)에 의해 주도되던 것에서 소비에 의해 주도되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왜 중국을 새로운 소비 중심지로 주목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최근 거시경제와 기업들의 실적상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피델리티 측은 "기업들은 금융위기 이후 재무건정성 및 이익성장 모두 크게 향상됐다"면서 "하지만 거시경제의 회복세는 매우 더디게 진행 중이며 이에 따라 아시아 및 유럽기업들은 향후 매출 감소와 정부 규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융전문가들의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해 낙관 기조도 이번 조사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피델리티는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및 유로존 위기, 그리고 이머징마켓의 경착륙 우려는 모두 거시 경제적 문제일 뿐 기업들은 금융위기로 초래된 어려운 환경에 빨리 적응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유럽 58명, 아시아 11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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