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정보업계, 배드뱅크Ⅱ 물밑작업 '한창'
신용정보업계, 배드뱅크Ⅱ 물밑작업 '한창'
  • 김성욱
  • 승인 2005.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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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0조예상...추심 수주 위한 정지작업 중

지난해 저신용자의 신용회복을 위해 실시된 한마음금융 배드뱅크의 후속으로 배드뱅크Ⅱ 프로그램 개발 작업이 한창 진행되면서, 채권추심기관인 신용정보업계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기획 중에 있는 배드뱅크Ⅱ 프로그램은 한마음금융과는 달리 지난 2001년 시행된 상록수 프로그램과 유사한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록수 프로그램 방식은 SPC(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한 후 금융기관의 채권회수에 주력하는 방식인 만큼, 채권추심기관들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23일 신용정보업계에 따르면 배드뱅크Ⅱ 프로그램이 상록수 프로그램과 유사한 형태로 추진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신용정보업체들은 배드뱅크Ⅱ 프로그램에서 나올 부실채권의 추심 물량을 수주받기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배드뱅크Ⅱ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 LG투자증권 DCM팀 관계자는 “아직 배드뱅크Ⅱ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신용불량자의 신용회복보다는 금융기관의 채권 회수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 2001년에 시행된 상록수 프로그램과 동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기관의 채권 회수에 초점을 맞춘다면 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SPC를 설립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인수해 ABS를 발행하는 방식은 동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금융계의 시각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되면 결국 채권추심기관들이 이 채권에 대한 추심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신용정보업계는 자체적으로 이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상록수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처음 13개 업체가 채권추심 수주를 받아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회수율이 떨어진 5개 업체가 결국 탈락하고 현재는 8개 업체가 추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신용정보업계에서는 배드뱅크Ⅱ 프로그램에서도 결국 이들 8개 신용정보업체가 채권추심을 맡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이들 업체의 수주 물량과 기타 신용정보사의 참여 여부.

신용정보업계에서는 배드뱅크Ⅱ 프로그램의 규모는 원채권(채권 장부가격)으로 약 10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상록수 프로그램의 약 2배 정도의 규모다.

상록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8개 업체는 현재 금융채권 추심에서 상당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업체. 하지만 이 중 고려신용정보 등은 사실상 상록수 프로그램으로 금융채권 추심시장에 처음 뛰어들었다. 당시 수주 물량은 극히 미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금융채권 규모가 상사채권 규모에 근접하는 등 노하우와 실력을 검증받은 만큼 대형 금융채권 추심업체와 동등한 입장에서 물량을 수주 받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외에 기존 업체들도 배드뱅크Ⅱ를 통해 매출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한 이들 외 다른 신용정보업체도 금융채권을 통한 시장 확대를 위해 수주 작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용정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현재는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아 내부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게 되면 캠코 등과의 물밑 접촉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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