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시대 도래, 은퇴준비 계획 수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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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은퇴硏, '은퇴준비 5계명' 발표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3.6%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세를 감안하면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일례로 기대수익률이 지금보다 2%p 떨어지면 20대의 은퇴저축기간은 6년 더 연장되며, 40대의 은퇴저축금액은 25% 늘어나야 한다.  이에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24일 '저성장 시대의 은퇴준비 5계명' 보고서를 발표했다.

△금융 이해력을 높여라
경제성장이 높을 때는 금융 이해력의 중요성이 덜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연 7~8%의 성장률을 기록할 당시 은행 정기예금과 적금은 연 10%가 넘는 고수익이 보장됐다. 그러나 저성장 시대에는 금융 이해력이 낮을 경우 수수료를 더 많이 내는 펀드를 선택하고 대출을 받을 때도 많은 비용을 내게 돼, 결과적으로 은퇴자산을 적게 모으게 된다.
실제로 전미경제연구소(NBER,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금융이해력이 낮은 사람의 은퇴자산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쓸 돈을 줄여라
저성장 시대에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은퇴 후 생활비를 꺼내 쓸 때에도 유의해야 한다. 은퇴설계에서는 은퇴 후 30년 이상 생활한다고 할 때, 첫 해 꺼내 쓸 은퇴자산의 비율은 4%가 적당하다며 '4% 룰'을 강조하고 있다. 5%는 위험하고, 6%는 도박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저성장으로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 인출 비율도 4%보다 낮춰야 한다.

△은퇴준비 일찍 시작하라
통계청의 '2010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20대가 생각하는 은퇴연령은 61세, 은퇴 후 월 최소 생활비는 138만원이다. 물가상승률을 3%로 가정하면 현재 27세인 사람이 61세가 됐을 때 월 377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100세 사망을 전제로 39년 동안의 생활비를 확보하려면 기대수익률이 6%일 경우 매월 120만원씩 342개월(약 28년)간 저축해야 한다. 하지만 기대수익률이 4%라면 413개월(약 34년)을 저축해야 한다. 저성장으로 기대수익률이 낮아진다면 은퇴저축기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으므로 하루라도 빨리 은퇴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은퇴적립금액 늘려라
통계청에 따르면 40대가 생각하는 은퇴연령은 63세, 은퇴 후 월 최소 생활비는 160만원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다면 현재 43세인 사람이 63세가 됐을 때는 월 평균 288만원이 필요하다. 100세에 사망한다고 할 때 37년 동안의 생활비를 확보하려면 기대수익률이 6%일 경우 20년간 매월 171만원씩 저축해야 한다. 그러나 기대수익률이 4%면 213만원씩 저축해야 한다. 기대수익률이 2%p 하락하면 은퇴저축금액이 24.5% (171만원→213만원) 늘어나야 하는 것이다. 이에 40~50대는 적립금액을 높이는 방법으로 대출과 같은 원리금 상환 금액을 줄이고 노후 대비 적립금액은 늘려야 한다.

△슬로라이프(slow life)에 익숙해져라
슬로라이프는 쉽게 말해 과도한 소비를 지양하는 삶이다. 앞에 4가지 계명들이 재무적인 것이라면 '슬로라이프에 익숙해져라’는 비재무적 준비에 대한 것이다. 대부분의 베이비붐 세대들은 빨리 성장하는(fast-growing) 경제에 맞춰진 라이프 스타일로 살아왔다. 하지만 은퇴와 동시에 대부분 소득이 감소한다. 이에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저성장 시대 소득 감소에 맞춰 라이프스타일을 '저소비'로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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