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명퇴 신청 무려 813명…왜?
SC제일銀 명퇴 신청 무려 813명…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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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한 퇴직조건…성과급제 도입도 '부담'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SC제일은행의 명퇴 신청자 수가 8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양호한 퇴직조건과 함께 향후 성과주의 도입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제도를 실시한 결과 총 813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 6519명 중 약 12%에 해당하는 인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신청 대상은 만 35세 이상으로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로 40세 미만 직원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별퇴직금의 경우 최대 34개월분을 지급받게 되며, 자녀가 있는 경우 최대 2명까지 최고 5600만원까지 학자금이 지원된다.

또한 신청자 전원에게는 창업지원금 400만원과 건강검진비 180만원도 일시 지급될 예정이다. 이에 명퇴제도를 반발했던 노조측도 "제시된 조건이 괜찮은 수준이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SC제일은행의 성과주의 도입 움직임도 신청인원이 몰린 배경으로 지목된다. 연도별로 급여가 늘어나는 호봉제와 단체성과급제를 적용받고 있는 은행원에게 성과급제도가 도입되면 내외부적인 업무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기존 지위에 대한 부담감도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이와관련 SC제일은행 관계자도 "제시된 조건이 괜찮았고 성과주의 시스템 도입 등 회사 내부에서의 변화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직원들이 많이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은행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SC제일은행의 명퇴제도 신청 인원 수에 놀라는 동시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10년차 안팎의 '베태랑' 직원들이 대거 퇴직할 경우 자칫 영업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측 관계자도 "예정보다 많은 인원인 것은 사실"이라며 "일단 자발적 신청이므로 가능한 본인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30일 이전에 개별적으로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지난 10월 임원 대상으로 명퇴를 실시한 바 있으며 당시 20여명의 임원들이 신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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