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허덕이는 자영업자···사업자대출 연체액 11조 육박 '역대 최대'
빚에 허덕이는 자영업자···사업자대출 연체액 11조 육박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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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1.66%, 11년 만에 최고치
서울 시내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경기 불황 속 자영자들의 대출 연체액이 처음으로 11조원에 육박했다. 특히 소득의 40% 가량을 빚 탕감에 쓰는 등 고금리 여파에 자영자의 상환부담도 더욱 가중되고 있다.

1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분기별 자영업자·가계대출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권의 1개월 이상 사업자대출 연체액이 1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8조4천억원) 대비 2조4000억원이나 늘어난 규모로,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규모다.

분기별 연체액 추이를 보면 △2022년 4분기(4조1000억원) △2023년 1분기(6조3000억원) △2023년 2분기(7조3000억원) △2023년 3분기(8조3000억원) △2023년 4분기(8조4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작년말까지 연체액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 다시 2조원 넘게 확대된 것이다.

연체율도 악화됐다. 전체 금융권의 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작년 4분기 1.30%에서 올해 1분기 1.66%로 0.3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3년 1분기(1.7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까지 포함한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권 대출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1055조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작년 4분기(153조2000억원) 대비 2조7000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이 역시 역대 최대치다.

문제는 차주들의 대출 상환 부담이다. 한은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1973만명이 총 1852조8000억원의 가계대출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389만원이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대출자수와 대출 잔액이 각 6만명, 5000억원 줄었다. 반면 1인당 대출액은 22만원 가량 늘었다.

이들 가계대출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38.7%로 추산됐다. DSR은 차주가 한해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차주 평균 DSR은 2022년 4분기(40.6%) 이후 지난해 3분기 38.4%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작년 4분기(38.5%)를 포함 두 개 분기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가계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평균 DSR 역시 작년 4분기 58.2%에서 올해 1분기 58.8%로 상승했다. 이들의 평균 대출액은 1억2401만원에 달한다. 특히 저소득·저신용 다중채무자인 취약차주의 DSR은 무려 64.8%로 전분기 대비 2.2%p나 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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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g 2024-07-01 21:02:20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