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中企대출 20조 넘었다
저축銀, 中企대출 20조 넘었다
  • 김성욱
  • 승인 2005.0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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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말 대비 35% 성장...총 여신 증가율 앞서
적국적인 여신 운용처 발굴 노력의 산물.

상호저축은행의 여신이 3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전체 여신 중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20조원에 달하는 등 중소기업의 확실한 자금줄 역할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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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상호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전체 여신은 2003년 12월 24조3천360억원에 비해 5조5천298억원 증가한 30조1천658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신은 32조6천41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조6천972억원 증가했다. 수신은 21.1%늘어나는동안 여신은 23.9% 증가했다. 이로 인해 이 기간동안 예대율은 90.3%에서 92.4%로 높아졌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 중소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12월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은 19조9천5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2% 증가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1월말 실적이 집계되면 20조3천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중소기업 대출은 2002년 12월말 10조7천758억원에 비해서는 약 10조원 정도 증가한 수치다. 전체 여신에서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 56.1%에서 2003년 60.7%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66.2%로 비중이 커졌다.

이처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급증한 큰 원인은 개별 저축은행들이 수신의 급증으로 여신 운용처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특히 가계대출이 서민경제의 악화와 신용불량자 증가 등으로 인해 포화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에 우량한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량한 여신처 개발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었다”면서 “특히 가계대출에 비해 중소기업 대출은 금액 면에서도 크기 때문에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중소기업 대출이 급성장한 가장 큰 원인은 은행에서 대출을 축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그 동안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왔던 중소기업들이 은행의 대출 축소로 대출이 불가능해지고, 또 저축은행의 적극적인 영업접촉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 것이다.

또한 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한 중소기업도 대출한도가 축소된 만큼, 상대적으로 대출 한도가 큰 저축은행을 바로 찾아오는 곳이 늘어난 것도 중소기업 대출 증가의 한 원인이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 등의 면에서 볼 때 은행보다 고금리인 것은 사실”이라며 “한도 등 다른 조건을 따져보면 결코 조건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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