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 같은사람·다른 신용등급, 대출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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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낮은 자료 활용…이자율 높이기 방편

[서울파이낸스 전종헌기자]금융기관들이 대출 심사 시 복수의 신용정보사(CB)에서 평가한 개인신용등급 가운데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한 신용정보만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특정 CB사로부터 한번 보수적으로 평가받은 사람의 경우, 앞으로도 특정 CB사의 평가에서는 늘 보수적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권 및 CB사에 따르면 은행,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들이 상대적으로 개인신용등급이 높게 평가된 CB사의 자료는 사실상 대출 심사 시 고려하지 않고 있다. 차주에게 돈이 떼일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한편, 보다 높은 금리를 받아 이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고스란히 금융소비자들의 이자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으면 대출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등급에 따라 대출 이자율은 최대 연 30% 포인트 차이가 발생한다.

현재 국내 CB사는 NICE신용평가정보와 KCB(코리아크레딧뷰로) 두 곳으로 이들은 개인신용정보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업계의 양대 산맥이다. 이들이 평가하는 개인신용등급에 따라 일반적으로 대출시 금리가 결정된다.

문제는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이들 CB사들의 신용등급평가 방식에 약점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사만이 가진 고유한 기준을 이용 개인신용등급 평가에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일인의 신용등급을 두고 NICE와 KCB의 등급에 차이가 발생한다.

같은 이유로 A라는 사람에 대한 신용등급이 NICE보다 KCB에서 보다 상위 등급이 나왔을 경우 A씨의 경우 앞으로도 KCB의 신용등급이 NICE 대비 같거나 또는 상위 등급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CB사마다 고유한 기준으로 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A씨가 만약 NICE에서 4등급을, KCB에서 3등급을 받았다면 보다 신용을 하위 등급으로 평가한 NICE의 자료만 대출시 금융기관이 활용한다. 결과적으로 A씨는 신용등급이 KCB 기준 3등급이지만 실제 금융기관이 보는 사회적 신용도는 4등급이 되고 A씨는 KCB가 아닌 NIEC에 의해 실질적인 평가를 받는 셈이 된다.

특히, 특정 CB사에서 타 CB사 대비 하위 등급을 받은 사람의 경우 이 같은 경향은 평생 따라다니게 돼 특정 CB사에서 등급이 낮게 평가된다면 늘 금융거래에 있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CB사들이 주장은 다르다. 한 CB사 관계자는 "평가를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개인들이 체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CB사가 보수적이거나 그렇지 않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CB사들의 자료는 차주의 신용도를 평가하는데 참고 데이터로 사용하고 있으며 자체 스코어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평가기준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대출 고객에 금리를 안내할 때 CB사의 등급평가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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