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올랐던 장기보험료, 올해는 '스탑'
매년 올랐던 장기보험료, 올해는 '스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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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당분간 현 수준 유지"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매년 4월 의료비 증가, 손해율 악화 등을 이유로 인상됐던 장기보험 보험료가 올해에는 조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장기보험의 보험료가 내달에는 인상되지 않는다. 그동안 손보사들은 매년 4월이 되면 상해·질병·화재·배상책임·일반보험 등 고객이 새로 가입하는 장기보험상품의 보험료를 인상해왔다.

실손보험의 경우 의료기술 발달 및 의료비 증가 등으로 인해 손해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기존 경쟁적으로 팔던 보험상품의 만기가 도래하거나,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진 데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새로 가입하는 고객의 보험료를 기존 고객보다 비싸게 받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장기보험료가 인하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실손보험의 경우 손해율 악화로 인해 보험료가 소폭 인상되지만, 다른 상품은 손해율이 이전과 비슷해 조정이 없고 상해의 경우 손해율이 큰폭 개선됨에 따라 보험료가 인하된다는 것이다.

다만 손보업계는 작년 생명경험표, 위험요율 등을 적용해 보험료를 조정했기 때문에 올해에는 별도의 조정과정을 거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보험금 산정 방식이 기존 삼이원방식에서 현금흐름방식으로 바뀌면서 3년에 한번씩 보험료를 조정하도록 했기 때문.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생보업계가 생명경험표 등을 적용받는 시기이기 때문에 생보상품의 보험료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고 손보사의 장기보험 신규 가입자의 보험료 변동이 없다는 것이지, 가입시점 이후 3년 만기가 도래해 갱신해야 하는 고객은 보험료가 인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소 손보사들은 한시름 놓는 모습이다. 내달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해야 하는 지금 장기보험까지 보험료를 인하한다면 회사 운영에 큰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그동안 중소 손보사들은 빠른 성장을 위해 장기보험을 집중적으로 판매해 손해율이 대형사들보다 훨씬 높아 보험료 조정시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보험료를 인상하지 못하는 것도 중소사 입장에선 안 좋지만, 인하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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