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금융지원책 '팩토링', 국내에선 '찬밥'
中企 금융지원책 '팩토링', 국내에선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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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사 몰락 및 부정적 인식이 원인

[서울파이낸스 전종헌기자]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일환으로 선진국에서 활성화돼 있는 팩토링이 유독 국내에서는 찬밥 신세다. 팩토링은 매출채권의 양수·관리 및 회수업무를 지칭하는 것으로 팩토링 회사(factor)가 거래기업의 매출채권을 양도받아 이를 관리하고 만기 시 매출채권을 회수해 주는 업무를 말한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필요자금의 60% 이상을 은행을 통해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캐피탈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을 통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비중은 2010년말 기준 3.4%에 불과했다.

이 같은 통계는 중소기업이 신용보증서 위주의 대출 및 과도한 담보를 요구하는 은행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는 실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녹록치 않음을 의미한다.

특히,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비롯해 중국, 브라질, 멕시코, 인도 등 개도국에서조차 팩토링이 활성화돼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팩토링을 많이 취급했던 종금사들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몰락한 것이 주된 요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990년대 후반 빠르게 늘어난 사채업 출신 팩토링 전업사들이 유사 수신행위를 하거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책정하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이 팩토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킨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선진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팩토링이 어음 할인업무와 유사하게 취급돼 단순한 어음할인으로 잘못 이해된 점, 담보 없는 대출을 꺼리는 국내 금융기관의 대출행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현재 여신금융회사 중 IBK캐피탈 등 소수의 캐피탈사만이 팩토링 업무를 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여신금융회사의 팩토링 규모는 2009년 기준 9540억원 수준이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여신금융회사의 팩토링 업무가 좀 더 활성화되면 정부의 중소기업지원정책에 대한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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