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게 섰거라"…'만년 2등' 현대차의 반란?
"삼성전자 게 섰거라"…'만년 2등' 현대차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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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편입 시 외국인 수급 변수…두 종목 매력 '비등'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동일해질 수 있느냐는 문제는 해묵은 이슈입니다. 오는 5월 MSCI지수편입이 되면 외국인 입장에서 두 종목은 단지 1등, 2등일 뿐입니다. 수급만으로 보면 결과는 모릅니다." (한 증권사 연구원)

삼성전자 125만원 VS 현대차 22만원, 현 시점에서 주가가 물리적으로 같아지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최고가 경신 배경에는 '1등주 프리미엄'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현대차가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만4000원(1.10%) 내린 125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날은 주춤한 모습이지만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파죽지세'에도 전문가들은 여전히 우호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에는 시총 비중이 금융위기 처음으로 15.8%까지 올라섰고 목표주가를 165만원으로 올려 잡은 증권사도 등장했다. 견조한 실적이 주가상승의 배경이지만 1등주 프리미엄 역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 비중이 지난 2000년 이후 평균적으로 영업이익 비중 대비 1.8%p 높게 유지됐다. 즉 시총비중이 현재보다 1.8%p 높은 17.6%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인데 이 부분이 '1등주' 프리미엄이다.

반면 '현대차'는 이같은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해왔다는 평가다. 현대차의 시총 비중이 영업이익 비중을 초과한 전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도 영업이익 비중은 6.0%인 반면 시가총액 비중은 4.3%에 불과하다"며 "즉 1.7%p 디스카운트된 상황에다 영업이익 추정치도 감소하는 등 이익 모멘텀도 약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때 현대차가 삼성전자가 주도주 자리를 넘본 적도 있다.  지난해 3월~9월 코스피 50종목 6개월 수익률 상위 종목을 보면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차가 상위 8개 종목군에 있었지만 삼성전자는 9월 이후에야 선두권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올해 5월 MSCI지수 편입이 성사될 경우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모두 한국 대표주들인 만큼 동등한 입장에서 '수급싸움'을 하게될 수 있다는 것.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현대차가 삼성전자 주가상승세를 따라잡기는 힘들다"며 "삼성전자는 갤럭시 판매 실적이 뒷받침됐지만 현대차는 엔화약세로 자동차 판매실적에 약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와 삼성전자 주가 일치 가능성은 지난해 차화정이 중심주로 떠올랐을 때 이슈화 되기도 했지만 이내 소멸됐다"며 "하지만 올해 수급의 빅 이벤트로 꼽히는 MSCI 편입이 현실화된다면 현대차의 본격적인 추격전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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