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김중수號 2년, 향후 과제는?
한은 김중수號 2년, 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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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채선희]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다음달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김 총재는 지난 2년간 한은법 개정과 글로벌 위상 강화 등을 성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은 안팎의 소통 강화, 시장으로부터의 신뢰 회복 등은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 

◇한은, '7대 성과' 발표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한은은 '김중수 총재의 2년 : 비전과 성과'라는 자료를 배포하고 김 총재 재임 2년간의 업무추진 실적에 대해 밝혔다.

주요 성과는 △한은법 개정 △적절한 통화신용정책 수행 △금융안정 노력 △ '글로벌'한은의 위상 강화 △조사·연구 강화 △내부개혁 추진 △국내외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 7가지다.

지난해 말부터 시행되고 있는 한은법 개정으로 한국은행은 '금융 안정'의 책무를 부여받았다. 이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한은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부채 문제 진단에 나서 금감원과 공동으로 시중은행을 직접들여다 보기로 결정했다.

또한 김 총재는 '한은의 글로벌 위상 강화'를 줄곧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재직기간 중 170여일 가량을 해외 출장을 다니며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지난 16일 한국은행 워크숍에서도 이같은 방침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Global BOK'를 기치로 내걸고, 한국은행을 세계 속의 중앙은행으로 우뚝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총재에 취임했다"며 "중앙은행은 나라에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경쟁자를 외국에서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해 'globalize'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계 내에서도 한은의 국제적 위상이 이전보다 강화됐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김중수 총재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많이 쌓은 덕분에 이제는 외국에서 국내 다른 경제수장들보다 김 총재를 먼저 찾는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금리 정상화, 인사갈등, 소통 '과제'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 총재는 진땀을 빼야했다. 참석한 국회의원들이 "한은이 물가를 방조하고 있다", "금리 인상 실기로 가계부채가 악화됐다"고 쏘아붙였기 때문이다.

장기간 금리를 동결했던 한은이 기준 금리의 인상시기를 놓쳐 물가를 안정시키지 못했고, 나아가 시중에 풀린 유동성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또한 한은이 기본 소임인 '물가 안정'을 소홀히 하고 경기성장, 금융안정 등의 가치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한은 안팎의 소통 노력에도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김 총재는 인사 문제 등으로 내부 임직원들과도 마찰을 빚고 있다.

앞서 김 총재는 지난 2월 조직 개편을 통해 한은 내 조사·연구 분야를 강화하고 파격 인사를 실시했다. 외부인사를 부총재보에 앉히고 40대 국장을 발탁해 세대교체를 이끄는 등 한은의 인사 체계를 전면 수술했다.

이와관련 외부에서는 '첫 외부인사인 김 총재가 한은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내부에서는 '그간 한은의 전통을 무시하는 독단적인 처사'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김 총재는 국내 경제의 수장이기 전에 한은 직원들을 이끄는 리더이자 임원이다"며 "임원의 책무 중 하나는 직원들과의 신뢰로 기관을 이끄는 것이며 이는 곧 시장으로부터의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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