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우리證 통합, 자회사 '폭풍전야'
LG-우리證 통합, 자회사 '폭풍전야'
  • 김성호
  • 승인 2005.03.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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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5월 합병 예정...구조조정 불가피.
LG투신 인력이탈 심각...합병작업 험로 예상.

LG-우리증권의 합병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양 증권사의 자회사 합병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들 자회사는 합병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기도 전에 고급인력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고 있어 조직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됨은 물론 합병작업에도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27일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LG-우리증권이 내달 1일 통합증권사 출범식을 갖는 데 이어 이들 증권사의 자회사인 LG-우리투신도 오는 5월경 합병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LG-우리투신 합추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합병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모회사인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이 내달 통합증권사로 공식 출범함에 따라 자회사인 투신운용사의 합병도 대략 5월경이면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합병에 따른 조직개편 및 인력구조조정 문제도 4월말이나 5월 초순은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LG-우리투신이 합병할 경우 조직융합에 따른 체제 개편은 물론 여타 자산운용사와 비교할 때 인력구조조정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인력구조조정과 관련해선 LG-우리투자증권의 경우 노조가 어느 정도 바람막이 역할을 해 준 것과 달리 자산운용사는 노조의 부재로 사측과의 협상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와 달리 자산운용사는 인력이 많지 않아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어려움도 적은 게 사실이지만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인력의 보상 문제를 놓고 잡음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며 “이를 해결하는 데 있어 사측과 직원이 직접 협상을 진행해 나가야 하는 만큼 합의점을 도출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LG-우리투신의 합병과 관련해 인력구조조정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양 자산운용사의 고급인력들이 잇따라 회사를 이탈하고 있어 조직운영 및 향후 합병작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LG투신의 경우 지난주 백경호 사장이 새롭게 취임한 이후 부분적인 조직개편을 준비 중인 가운데 일부 인력들의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LG투신의 인력은 53명가량으로 LG-우리투자증권의 합병작업이 본격화되기 직전보다 약 20명가량이 줄었다.

또 우리투신은 현재 인력이 41명으로 인력유출은 심각한 편이 아니나 LG투신과의 합병 후 상당수 인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LG투신 관계자는 “여타 자산운용사와 비교할 때 최근 LG투신의 인력감소는 합병을 염려해 직원들이 이탈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문제를 논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일축했다.

또 우리투신 관계자도 “LG-우리증권의 합병이 본격화되기 전과 비교할 때 약 4명의 인력만이 회사를 그만뒀을 뿐 인력이 심각하게 빠져나가고 있지는 않다”며 “양 투신사의 합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5월을 전후해서나 주시해 볼 상황이다”고 말해 역시 합병에 따른 인력유출은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증권사와 달리 투신사의 경우 합병과 관련해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할 경우 이렇다할 보상을 받기가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최근 LG-우리투신의 인력이탈이 양사의 합병과 무관하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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