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重, 해양플랜트 사업 본격화
현대삼호重, 해양플랜트 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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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삼호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반잠수식 시추선과 유사한 설비로, 현대중공업이 1999년 美 트랜스오션社에 인도한 반잠수식 시추선 '딥워터 노틸러스'호의 모습
반잠수식시추선 1기 5억7000만달러 수주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현대삼호중공업이 처음으로 반잠수식 시추선 수주에 성공하며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현대삼호중공업은 4일 세계적 석유시추기업인 노르웨이 씨드릴(SEADRILL)社와 총 5억7000만달러 규모의 반잠수식 시추선 1기에 대한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설계부터 제작, 시운전까지 전 공정을 책임지는 일괄수주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옵션(발주 예정분) 1기도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길이 123m, 폭 78m 규모의 시추선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노르웨이 해양산업 표준(NORSOK)'에 따라 건조해 오는 2014년 4분기에 선주 측에 인도할 계획이다. 이 시추선은 북해에서 운용될 예정으로, 수심 80~3000m의 해상에서 작업할 수 있으며 해수면에서 최대 12.2㎞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반잠수식 시추선은 작업 시 파도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체의 일부가 바다에 잠겨 있으며 부유식 설비인 드릴십에 비해 이동성이 낮은 대신 안정성이 높아 북해와 같이 파도가 심한 해역에 적합하다고 현대삼호중공업은 설명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분야 기술투자를 확대해 나갈 수 있게 됐다"며 "기술과 혁신을 통해 조선해양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07년 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32만톤 초대형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를 건조해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으며 각종 크레인과 석탄취급설비(석탄의 하역 및 저장 설비), 갑문설비 등을 제작하는 산업설비 사업도 펼치고 있어 시추선 제작을 위한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양플랜트 관련 기술개발과 인재육성에 노력해 온 결과 FPSO와 극심해용 드릴십 건조능력을 확보했으며 이번에 반잠수식 시추선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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