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 우려 확산…국내증시 영향은?
'물류대란' 우려 확산…국내증시 영향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기 영향 미미"…"장기화시 홈쇼핑株 등 피해 불가피"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그간 조짐을 보이던 화물연대의 파업이 시작되자 기다렸다는 듯 택배업계의 파업까지 예고돼 물류대란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화물연대는 4년만에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들어갔으며 택배업계도 '택배 카파라치 제도'에 강력 반발하며 내달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카파라치 제도는 다음 달부터 시행 예정인 화물자동차의 유사 운송행위에 대한 지자체의 신고포상금제를 말한다. 이에 대해 택배업계는 갑작스런 카파라치 제도의 시행으로 서울시를 포함한 수도권 및 경기도 내 택배기사 3만 7000여명 중 절반에 가까운 1만 5000명이 자영 택배업자로 분류돼 업무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물류대란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관련업계의 경우 택배업자가 물류 운송을 중지할 경우 하루 평균 1000억원의 피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인터넷 쇼핑몰 업체 등도 매출에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물류업계의 점유율이 재편성될 가능성도 있다. 화물연대 가입업체와 비가입 업체로 나눠진 상황인 만큼 이번에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파업에 일부 비가입 업체를 고용한 기업이 시장점유율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희정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대한통운의 경우 현재 자차운행 비중이 약 절반정도로 나머지는 비율은 비화물연대 업체들에게 위탁한 상황인 만큼 이번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사실상 전무하다. 이에 따라 대한통운을 비롯한 일부 업체들이 수혜를 입게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철강업종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현대제철이나 현대하이스코 같은 국내 대형 철강사들의 경우 그룹 내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운송을 하고 있고 글로비스 역시 자기차량 비중이 높기 때문에 파업에 의한 피해규모는 미미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계열사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국내 철강업체들이다. 동국제강 및 세아베스틸의 경우 현대제철과 마찬가지로 그룹 내 물류 계열사인 인터지스 및 세아로지스 등과 운송계약을 맺고 있지만 이들 운송업체의 차량 중 상당수가 화물연대 소속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날까지만해도 화물연대의 파업만으로 국내 물류대란의 가능성으로까지 연결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였지만 택배업계까지 동참하게 되자 현재는 다소 조심스러워진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중소형사의 화물 담당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파업이 특수지역에만 국한돼 있어 전체적인 매출에까지 영향을 주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가거나 파업주체들의 예고처럼 확산될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며 "물류대란의 가능성이 없지는 않은 만큼 당분간 움직임을 파업해결에 대한 실마리가 잡힐지 좀 더 지켜봐야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