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만 197억달러…올해 700억달러 달성 '기대'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액이 상반기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2일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우리 기업이 해외건설로 197억달러를 수주함으로써 상반기 실적이 32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2분기 실적은 239억달러로 1분기(82억달러)에 비해 292%나 늘어났다. 전년동기(121억달러)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또한 UAE 타크리어 카본 블랙 프로젝트(25억달러, 삼성ENG) 등 수주 낭보가 이어진 6월 실적(197억달러)은 UAE 원전(186억달러)이 실적의 대부분(84%)을 차지했던 2010년 1월(221억달러)을 제외하면 역대 월간 1위의 성적에 해당한다.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이 202억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63%를 차지했고 아시아가 66억달러(20%), 중남미가 43억달러(14%) 등의 순이다.

특히 중남미 지역은 베네수엘라 뿌에르또 라크루즈 정유공장(21억달러, 현대건설·현대ENG), 칠레 석탄화력발전소(12억달러, 포스코건설)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 수주에 힘입어 전년동기(5억달러)보다 8배 이상 늘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건설이 179억달러로 전체의 56%를 차지했고, 건축 100억달러(31%), 토목 31억달러(10%) 순이다. 이라크 신도시사업(78억달러) 수주로 인해 건축 공종 비중이 대폭 증가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에서도 지난달 14일 누적 5000억달러 수주를 달성하는 등 해외건설 수주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상주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장은 "오일머니를 축적한 중동 산유국들이 지난해 재스민 혁명을 겪으며 주택, 병원, 도로 등 민생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으며 아시아, 중남미 개도국들의 인프라·플랜트 발주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침체 등 국내 건설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건설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는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정책지원이 적절히 조화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실제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올해 700억달러 수주를 위해 "제2 중동붐 확산 및 新시장 개척을 위한 고위급 건설외교, 맞춤형 해외건설 인력 양성 확대, 투자개발형 사업 육성, 해외건설 원천기술 확보 등 각 분야에 걸쳐 아낌없는 지원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상주 과장은 "최근 추세와 같이 해외건설 수주가 이어진다면 올해 700억달러 달성은 물론 2014년 연간 1000억달러 시대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