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등 줄줄이 파업 예고…하반기 車시장 '먹구름'
현대차 등 줄줄이 파업 예고…하반기 車시장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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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 '정치 파업' 지적도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줄줄이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하반기 국내 자동차시장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주간조는 이날 오후 1시50분~4시50분, 야간조는 오후 8시~11시 각 3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지난 2~3일 조합원 1만3798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율 87.8%에 찬성률 95.9%로 통과시켰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15만1696원 정액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및 실노동시간 단축, 월급제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GM 지부는 조만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쟁의 일정과 수위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자동차도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파업이 가결되면 오는 13일 주·야간조 근로자 모두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차 노조가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지난 25년간 임금이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정에서 벌인 파업 찬반투표에서 부결 사례가 없었던 만큼 이번 임협 파업 찬반투표는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인상, 성과급으로 순익 30% 지급, 조건 없는 정년 60세로 연장 등을 비롯해 올해 최대 현안인 주간연속 2교대제를 사측에 요구했으며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만 60세까지의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파업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금속노조의 '짜맞추기식 정치성 파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임금협상 출정식에서 금속노조 위원장이 "완성차 지부(노조)와 지역지부(금속노조 지역지부 사업장 노조)는 7월13일 한날한시 총파업한다"고 말한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윤갑한 현대차 대표이사 부사장은 "당사의 임금협상이 우리와 상관없는 금속노조에서 이미 정해놓은 파업일정에 따르기 위해 결렬이 선언되고 파국의 길로 가야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도 "금속노조의 정치파업에 대해 정부가 엄정한 법과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며 "노조에서 정치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올 임단협을 무파업으로 조기에 타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며 6월 국내 내수판매 4위를 탈환한 쌍용차는 노사 간 합의점을 찾으면서 무분규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 2009년 77일 동안 장기파업을 하며 노사 간 대립했던 쌍용차는 올해 7만900원 인상을 비롯해 무급휴직자 지원방안 추진(복지혜택 확대 및 협력업체 재취업), 단체협약 일부 개정 등에 합의하고 임단협을 조용히 끝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코란도C와 렉스턴W 등 SUV 성수기인 여름에 차질 없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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