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부업체 J트러스트, 미래저축銀 인수
日 대부업체 J트러스트, 미래저축銀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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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와 악연 '눈길'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일본 금융회사인 J트러스트가 미래저축은행의 인수 후보로 최종 낙점되면서 최초로 수신기능을 갖춘 대부업체가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19일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이 솔로몬저축은행을, 하나금융이 한국저축은행을, J트러스트가 미래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주저축은행은 인수자가 없어 유찰됐다.

앞서 미래저축은행의 경우 당초 기업은행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더 높은 인수가격을 제출한 J트러스트가 최종 선정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J트러스트는 지난 1977년 일본에서 '잇코상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소비자금융회사다. 지난 1998년 일본 오사카 증권거래소 2부에 상장된 뒤 현재는 지주회사 형태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국내 대부업체인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자본금 130억원)의 지분 100%를 확보하며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J트러스트는 미래저축은행 인수가 확정되면 대부업보다 부동산 담보금융과 소비자대출, 중소기업 거래 등 저축은행 업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J트러스트의 국내 저축은행 인수가 확실시 되면서 국내 소비자금융 1위 그룹인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이 배앓이를 하게 됐다.

최윤 아프로그룹 회장은 지난 6월 중국 텐진 현지법인인 '텐진 아부로 소액대출유한공사' 개업식에서 "저축은행 인수는 항상 고려하고 있다"며 "인수를 위한 기준을 제시해준다면 따르겠다"고 말하는 등 인수의지를 공공연히 밝혀왔다.

아프로그룹과 J트러스트의 악연도 눈길을 끈다. 아프로파이낸셜의 자회사인 A&P파이낸셜은 지난해 일본 5위권 대부업체인 다케후지社의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다.

4월부터 시작된 인수전에서 그해 11월 다케후지 채권자로부터 67%의 동의를 얻어 인수 승인을 코앞에 뒀었으나 A&P파이낸셜 계열사인 러시앤캐시와 미즈사랑, 산와머니 등이 법정최고이자율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당시 영업정지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A&P파이낸셜이 결국 인수전에서 백기를 든 뒤 J트러스트가 다케후지 인수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 18일 검찰이 해당 업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이미 '배는 떠난 뒤'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부업체들이 당국의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당국 주도의 서민금융지원도 좋지만 소비자금융업계를 믿고 맡겨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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