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1배 깨진 코스피, 회복 기간은?
PBR 1배 깨진 코스피, 회복 기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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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위기+실적부진 '이중고'…"5~6개월 이상 소요될 듯"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코스피지수가 9개월 만에 1760선으로 추락했다. 현 코스피지수는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PBR 1배 이하의 역사상 저점이지만 눈에 띄는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무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4.62포인트(1.37%) 하락한 1769.31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760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10일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수준은 1780~1800선을 바닥으로 인식해온 증권업계의 시각과도 차이를 보인다. 당초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PBR 1배 수준인 1770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해 왔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어떤 기업의 주식이 PBR 1배 이하라면 그 기업은 장부상 순자산가치보다도 싸다는 의미다. 통상 PBR 1배 아래로 떨어질 경우 저가 매수세가 집중된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PBR 1배 수준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내외 경제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발 금융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지표 역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국내 역시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실제 2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4%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하이닉스 등 시총상위주 4개 종목은 호실적을 낼 전망이지만 이들을 제외하고 남은 기업들의 실적은 23% 가량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증시 악재가 잇따르면서 투자자 이탈 현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3조9945억으로 전년 동월 6조8415억원의 58%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PBR 1배인 1770선을 회복하기까지 최소 반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PBR 1배 이하로 떨어졌던 적은 총 3번이 있지만 평균적으로 5~6개월 걸렸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PBR 1배 이하에서 형성되는 국면에서는 외국인 선물 포지션이 매도 우위였다"며 "현재도 과거와 비슷한 과정이 진행되고 있어 현재의 저평가 국면 해소에는 약 5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유럽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나오기 어렵다"며 "PBR 1배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라서 저점 찾기도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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