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도 외면?…롯데쇼핑, 목표가 줄줄이 '하향'
증권가도 외면?…롯데쇼핑, 목표가 줄줄이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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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부진에 하반기도 불투명"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롯데쇼핑이 증권사들로부터 목표주가가 잇따라 하향조정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전일 발표한 상반기 실적부진에 하반기 모멘텀도 찾기 어렵다는 평가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증권사에서 발표한 롯데쇼핑 보고서는 14개. 그 중 절반인 한화, 대신, 유진투자, 한국투자, IBK투자, LIG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낮췄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58만원에서 46만원으로 무려 20%나 낮췄다. IBK, LIG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증권 등은 10% 가량 목표가를 깎았다. 대신증권은 41만6000원에서 40만원으로 3.84% 소폭 낮췄다.

이날 목표가를 37만원으로 유지한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 26일 발표한 직전 보고서에서 목표가를 끌어내린 바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롯데쇼핑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주된 이유는 실적부진이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일 롯데쇼핑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은 전년동기대비 17.3% 감소한 7318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영업이익이 18.3% 감소했고, 마트의 경우 10.3% 줄어들었다.

박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부진과 정부규제로 전년동기대비 실적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백화점은 리뉴얼 비용과 임차료 부담 증가, 마트는 휴무 점포 증가 등으로 영업레버리지 약화로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윤상근 한맥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문제 등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2분기 실적부진은 이미 예상됐었다"며 "백화점의 경우 판매촉진을 위해 세일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기대만큼의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 역시 부정적이다. 소비회복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해외 불확실성도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경기에 뚜렷한 회복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는데다 3분기는 통상적으로 쇼핑 비수기라는 점에서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해외에서 천진 2호 백화점 오픈이 예정돼 있고 대형마트의 지속 출점으로 인한 손실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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