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라크 신도시사업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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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구속 이후 선수금 입금 지연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국내기업이 수주한 최대 해외신도시 개발 사업이 위기를 맞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구속된 이후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받기로 했던 8억달러의 선수금을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는 지난 5월30일 77억50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하면서 선수금 25% 중 10%를 2개월 이내에 지급키로 했으나 선수금이 아직 한화건설에 지급되지 않았다.

그룹 측에서는 당초 선수금 지급일이 라마다 기간(7월21일부터 8월18일까지)과 겹쳐 입금이 미뤄지는 것으로 판단했으나 라마단이 끝난 뒤에도 입금이 이뤄지지 않아 수습에 나선 상태다.

이에 김현중 부회장이 2주전 이라크 현지를 찾아가 이라크 정부, NIC측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김 회장이 사업 논의를 했던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의 면담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라크 정부는 김 회장의 구속과 관련해 사업지속 가능여부를 우리 정부에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토해양부는 불안할 것 없다는 해명공문을 보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김 회장 공백에 따른 사업 위험성은 없다'는 취지의 권도엽 국토부 장관의 서명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해외건설 역사상 단독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대 구모로, 올해 국내 해외건설 수주목표액인 700억달러의 1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현지에서 공사가 착수되면 이라크 현지에 국내 중소 자재와 하도급 업체, 1000여명(제3국인 노동자 제외)의 협력사 직원들이 동반진출하기로 돼 있다.

현재 한화건설은 이라크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고졸과 경력직 등 200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고졸 지원자는 1000여명에 달한다.

더불어 민자발전소, 정유공장, 석유화학공장, 상·하수도 기간시설 공사 등 추가사업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져 '제2의 중동붐'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들 사업을 주도해 온 김 회장의 공백으로 비스마야 사업이 지연되고 있고, 추가 수주 가능성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한편 그룹 측은 지급일이 늦어질 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라크 현지 사정으로 입금이 미뤄지는 것"이라며 "어떤 사정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협의가 잘 되고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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