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세난 우려에 수도권 입주 아파트 '눈길'
가을 전세난 우려에 수도권 입주 아파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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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올해 가을 전세난은 없을 것이라던 국토해양부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세입자들의 전셋집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게다가 본격 이사철로 접어드는 추석 이후에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입주하는 새 아파트로 눈길을 돌릴 것을 권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에 전세물건 자체가 자취를 감춘 데다 그나마 나와 있는 물량도 가격이 크게 올라 대출 없이는 계약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2864만원 올랐고 특히 서울은 4357만원이 뛰었다. 2년 전 서울에서 전세를 계약했던 세입자는 재계약을 위해 4000만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수도권 1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도 2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문제는 전세난이 본격 이사철로 접어드는 추석 이후 더 심화될 수 있다는데 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 비해 33%나 줄었다. 올해는 여기에 23%가량 추가 감소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서울에서 더욱 두드러져 2008년 5만5383가구였던 입주 물량이 지난해 3만4512가구로, 올해는 1만8655가구로 감소했다.

이같이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반면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집값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로 수요자들이 여전히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고 있고, 올 4~5월이 윤달이라 결혼이 늦춰지면서 가을로 수요가 이월된 것도 전세시장에는 악재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격이 저렴한 수도권 입주 아파트를 추천하고 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기존 아파트는 재계약하는 세입자들로 인해 물건이 많지 않은데다 가격도 높게 형성되기 마련"이라며 "반면 수도권 입주 아파트는 물량이 한 번에 쏟아지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해 비교적 전세 계약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 5000만~9000만원 선: 영종하늘도시
지난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영종하늘도시에서는 5000만~9000만원 선에서 전셋집을 쉽게 마련할 수 있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영종하늘도시 우미린(2개 단지, 2967가구)'의 경우 대출이 30% 이하일 때 전용 48㎡와 59㎡가 5000만~6000만원 선, 전용 84㎡가 7000만~9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B부동산 관계자는 "주로 공항근무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공항철도역 주변의 서울지역에서도 문의가 늘고 있다"며 "대규모 물량의 입주가 진행되다보니 면적 보다는 대출금액에 따라 전셋값이 1000만~2000만원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 8000만~1억2000만원 선: 청라국제도시, 김포한강신도시
8000만~1억2000만원 선으로는 청라국제도시와 한강신도시 등의 지역에서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청라국제도시에서는 1억원 안팎으로 중대형 새 아파트 전세를 구할 수 있다.

지난 8월 입주가 시작된 '청라 반도유보라2.0'의 경우 전용 101㎡의 전셋값이 9000만~1억2000만원에 형성됐다. 같은 달 입주가 진행된 '청라 동문굿모닝힐' 전용 114㎡도 1억~1억2000만원 선이면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지난 7월부터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청라 호반베르디움' 전용 84㎡ 역시 8000만~1억원에 전셋값이 형성됐다.

한강신도시에서도 1억원 안팎으로 새 아파트 전세를 구할 수 있다. 이 일대도 면적보다는 대출금액에 따라 전셋값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강신도시 우미린' 전용 105㎡의 경우 대출이 거의 없는 물건이 1억4000만~1억5000만원 선, 대출이 60%가량 있는 물건이 1억~1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같은 시기에 입주를 한 '한강신도시 화성드림파크' 전용 84㎡도 1억1000만~1억5000만원 선에 전세 매물이 나오고 있다.

◇ 1억4000만~1억6000만원 선: 송도국제도시, 경기 별내지구, 삼송지구, 파주 운정신도시
1억4000만~1억6000만원 선으로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경기 별내지구, 삼송지구, 파주 운정신도시 등 경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지난 7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송도 더샵 그린애비뉴' 전용 84㎡의 경우 대출금이 60% 이상 설정돼 있는 것이 1억4000만원 선까지 나오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는 오는 11월 입주예정인 한화건설의 '별내 한화꿈에그린' 전용 84㎡가 1억6000만원 선이고, 지난 6월부터 입주 중인 '별내 KCC스위첸' 전용 100㎡는 1억5000만원 선에 전셋값이 형성됐다.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는 지난 8월 입주가 시작된 호반건설의 '삼송 호반베르디움' 전용 84㎡가 1억5000만~1억7000만원 선에,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지난 7월부터 입주 중인 '운정 캐슬&칸타빌'의 중소형 아파트가 1억4000만~1억6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1억8000만~2억3000만원 선: 경기 성남, 용인, 의왕, 광교신도시
1억8000만~2억3000만원 선의 자금으로는 경기 성남시, 용인시, 의왕시, 광교신도시 등 경기 남부 축에서 중소형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에 위치한 삼창아파트를 재건축한 '중앙동 힐스테이트 2차'의 경우 전용 84㎡가 2억3000만원 선에서 전세시세가 형성됐으며 용인에서는 지난 7월 초부터 입주가 시작된 기흥구 언남동의 'LIG 용인 구성 리가' 전용 84㎡가 1억8000만~2억1000만원 선에서 전세시세가 형성됐다.

의왕시에서는 오는 11월 입주예정인 '의왕내손 e편한세상' 전용 59㎡가 2억1000만~2억3000만원 선에 전세를 구할 수 있다. 광교신도시에서는 지난 8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광교 상록자이' 전용 59㎡가 1억7000만~1억8000만원 선, 전용 84㎡가 2억~2억2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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