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건설, 결국 법정관리行…사업장 영향은?
극동건설, 결국 법정관리行…사업장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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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사업시기 조정 등으로 자금난 심화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시공능력평가 38위(2012년 기준)의 중견건설사 극동건설이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다만 기존 사업장의 경우 공사진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극동건설은 지난 25일 만기가 도래한 기업어음(CP) 150억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맞았다. 다음날까지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와 자금지원 여부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이어 극동건설에 1조839억원의 연대보증을 선 웅진홀딩스도 연쇄도산을 우려, 법정관리를 결정했다.

지난 1947년 대영건설로 설립돼 과거 건설업 중동붐을 주도했던 극동건설 몰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부동산경기 침체가 꼽힌다. 극동건설은 2007년 웅진그룹으로 편입된 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이나 시공사 형태로 아파트 및 타운하우스 등의 주택 공급에 나섰다. 그러나 부동산경기가 침체되기 시작하면서 미분양 발생 및 사업시기를 놓치는 등의 영향으로 자금 부담이 심화됐다.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25억8800만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정상화 기대감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웅진홀딩스로부터 올해 들어서만 4차례에 걸쳐 단기차입금으로 2013억원, 2007년 인수 후 총 4400억원을 지원받았지만 자금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실제 극동건설의 단기차입금은 4164억원으로 1년 내 갚아야할 차입금인 유동성 장기차입금은 534억원이다. PF 대출 잔액은 5825억1400만원으로 올해 만기 도래하는 채권만 1700억원에 달한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현재 법원의 법정관리 개시 여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면 기업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극동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주택 사업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현재 극동건설이 시행을 맡은 사업장은 4곳, 시공을 맡은 사업장은 8곳이다. 보증채무액은 분양 4건 3280억원, PF 2건 132억원 등 총 3412억원이다.

시행을 맡은 4개 사업장은 '세종 극동스타클래스 L2, L3 ,M4블록' 1342가구와 충남 내포신도시 '웅진스타클래스 센트럴' 938가구다. 이들 사업장 모두 분양보증에 가입돼 있다. 향후 부도 및 파산 여부에 따라 보증사고 현장으로 처리될 경우 대주보가 사업장을 인계, 공사를 완료하거나 분양금액을 환급해준다.

시공 사업장은 △파주 당동 극동스타클래스 △광주 오포 극동스타클래스 △죽전 극동스타클래스 2단지 △대전 센트럴 웅진스타클래스 △제주 영어교육도시 캐논스빌리지 2 △인천 구월동 웅진스타클래스 △대구 남산동 웅진스타클래스 △웅진스타클래스 안동 등 8곳이다.

현재 '죽전 극동스타클래스 2단지'를 제외한 사업장은 정상적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사업장은 24가구 규모의 타운하우스로 분양률 저조로 인한 공사비 조달이 어려워 공사가 중단됐다. '웅진스타클래스 안동'의 경우 골조 공사업체의 부도 및 현장 지질 문제로 공사가 다소 지연됐으나 현재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주보 관계자는 "시공사업장 8곳은 극동건설이 부도나 파산 되더라도 시행사가 정상일 경우 보증사고로 처리되지 않아 사업 추진이 가능하지만 시행사업장 4곳은 부도 및 파산 여부에 따라 보증사고 현장으로 처리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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