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개편안 시행되면 보험설계사 대거 이탈"
"세제개편안 시행되면 보험설계사 대거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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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협회 "중도인출시 과세로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보험업계에서 세제개편안이 시행될 경우 보험설계사들이 대거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최근 NICE알앤씨에게 위탁해 전국 만 20~64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향후 저축 및 연금보험에 가입의향을 가진 응답자 중 금번 세제개편안이 본인의 보험 가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한 비율은 58.3%로 나타났다.

즉 10명 중 6명은 중도인출 관련 세제개편안이 향후 보험 가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정부는 과세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장기 저축성보험에 대한 보험차익 비과세 관련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연간 200만원 이상 중도인출을 하면 해당 상품에 세금이 부과된다.

현재는 보험을 가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중도인출시 비과세된다.

또 세제개편안이 현실화될 경우 보험가입 의향을 물어본 결과 이전 51.5%에서 21.5%로 약 30%p 정도 감소했다.

고객 특성별로는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정보 노출이 많은 수도권에서, 보험가입률이 높은 4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중도인출 기능을 인지하고 있는 고객군에서 보다 부정적인 시각이 나타났다.

생보협회는 관여도 및 지식 수준이 높을수록 더 높은 부정적 시각일 지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생보업계에서는 세제개편안에 따른 중도인출 과세로 저축성보험상품 판매가 감소돼 설계사의 대규모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험설계사 신계약 실적의 대부분이 저축성보험에서 나오기 때문.

현재 설계사들은 한달 동안 신계약을 체결해 거수하는 보험료 중 약 81.5%에 해당하는 금액이 저축성보험 판매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10년 이상 보험계약 유지시 보험차익에 대해 비과세해준다는 장점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그러나 이번 세제개편안이 시행될 경우 보험설계사의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량 감소가 최소 30% 이상의 수당 감소로 연결돼 월 소득이 최저생계비(4인가족 기준 약 15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설계사가 증가해, 결국 설계사 대거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에 생보협회 관계자는 "보험산업은 세제개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역이어서, 이미 2001년, 2004년 세제개편이 있었을 당시 저축성보험 판매량이 약 50~70% 감소했던 바 있다"며 "고객 특성상 관여도, 지식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세재개편안에 부정적 시각을 지니고 있어 고객의 니즈를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해 보다 현실적인 개편안 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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