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투자자문사 의존도 최고 '80%'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국내 자산운용·투자자문사의 국민연금 의존도가 최고 8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체들은 국민연금이 없으면 존립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와 국민연금의 위탁사 선정이나 위탁금액 조정 등에서 청탁을 하기 쉬운 구조라는 지적이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 이목희 의원이 밝표한 '국민연금 위탁 운용사의 공단 의존도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전체 위탁자산의 50% 이상이 국민연금 자산인 위탁운용사는 모두 8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에서 한가람투자자문의 경우 위탁자산 중 국민연금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0.69%에 달했다. 또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국민연금 의존도도 77.4%를 보였으며 코스모자산운용(68.29%),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57.47%), 마이다스자산운용(56.52%), 칸서스자산운용(54.45%), LS자산운용(54.03%), 피데스투자자문(51.88%) 등으로 순위가 높았다.
이 의원실은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배경으로 금융권의 '슈퍼갑'인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자산 비중확대 속도에 국내 금융기관의 성장이 따라가지 못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7월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위탁준용자산은 108조295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3.5% 증가했다. 금융권 전체에서 위탁운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4년 8.1%에 불과했던 것이 2007년 17.1%, 2010년 24.3%를 거쳐 올해 7월말 28.9%로 8년 만에 3.6배가 늘었다.
이목희 의원은 "국민연금 자산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위탁운용사의 경우 부실과의 우려가 크고, 위탁운용사 선정이나 위탁금액 상향 등을 위해 청탁과 특혜 의혹을 부를 수 있다"며 "위탁운용사의 범위를 확대해 특정기관으로의 쏠림 현상을 막고 수익률 현황을 보다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