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노조, 노동조합 해체 시도 중단 촉구
현대證 노조, 노동조합 해체 시도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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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 윤동기자] 현대증권 노동조합이 그룹 차원의 노조 해체 시도에 대한 정황을 공개하는 한편, 노조 탄압의 실체를 공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7일 오전 10시 현대증권 노조는 서울 여의동 국회 진보정의당 의정지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9월 26일 강남 아셈타워의 한 회의실에서 열린 현대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서는 이백훈 현대그룹 전략기획 1본부장 전무와 이남용 전략기획 2본부장 전무, 김현겸 현대그룹 CFO 상무, 윤경은 현대증권 부사장(현 현대증권 사장), 이계천 현대저축은행 사장, 강승태 현대자산운용 사장, 장 Paul 혁 현대그룹 국제금융실장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들의 회의는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됐고, '노조 해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노조 측이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는 노조 해체를 위한 사전 작업과 현대증권 내부 작전실행팀 구성, 노조파괴 작전실행 계획으로 나뉘어져 있다.

사전 작업에서는 임원메시지를 통해 직원들 안심시키기, 노조탄압 벤치마킹, 노조상근자 회유 포섭, 그룹과 공조 체제 구축, 외부 지원 포섭 등이 진행됐다. 내부 작전실행팀 구성은 인사라인 및 작전 최고 수장을 교체하고 내부 조력자를 포섭하는 방법으로 구성됐다.

노조파괴 작전 실행 단계에서는 노조위원장을 자극해 도발을 유도한 후 명예훼손 등으로 형사고소하고 이후 100억대 손해배상 소송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 파업과 농성이 발생한다면 재고소·고발로 대응하는 시나리오다.

노조는 이 같은 지시가 현대그룹의 핵심 인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그룹의 각종 부정과 비리 의혹의 이권사업에 대한 저지 투쟁에 나선 데 따른 탄압이라는 것.

노조는 최근 현대증권 싱가포르 현지법인 설립 및 한국 종합 캐피탈 인수 등도 현대증권의 이익과 관계없이 그룹 측 핵심인물이 주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경윤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현대증권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는 증권에 대한 아무런 연고나 지분도 없이 경영권과 인사권 등에 개입해 기업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현대그룹과 증권은 이 사람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조파괴의 주범인 윤경은 사장과 노조탄압에  가담한 현대그룹 계열사 대표 및 임원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1시에 서울 남부지법 검찰청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윤경은 사장 등 관련한 인사를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같은 날 오후 6시경 현대그룹 노조탄압에 대한 규탄과 함께 윤경은 사장 이사선임 저지를 위해 현대증권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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