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건설, 270억원 공사비 떼이나?
극동건설, 270억원 공사비 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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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법정관리 중인 극동건설이 공사를 맡았던 건물이 경매 처분됐지만 후순위로 밀리며 270억원가량의 돈을 못 받을 위기에 처했다.

15일 부동산경매업계에 따르면 전날 법원경매에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의료시설용 빌딩 '에버원메디컬리조트'가 감정가의 88.4%인 830억원에 낙찰됐다.

이 건물은 지하 5층~지상 17층 규모로 감정가는 토지 545억원, 건물 393억원이다. 단일 용도 물건 중에서는 감정가가 역대 최고인 물건이다. 국내 최대 치과네트워크 '예치과네트워크'가 투자해 본점으로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금융권 부채를 막지 못해 결국 지난달 경매로 넘어갔었다.

문제는 주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받을 돈만 974억원으로 낙찰금액보다 크다는 점이다. 이에 극동건설은 해당건물의 근저당권 236억원을 신청해 둔 상태다.

이와함께 극동건설은 현재 해당 건물의 공사비를 못 받았다며 272억원 규모의 유치권도 행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건물 소유주인 유암코가 "유치권이 성립되지 않는다"며 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한 것.

이에 극동건설도 반박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지만, 최악의 경우 법원의 판단에 따라 한 푼도 못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건물의 낙찰자는 주 채권자인 산업은행의 근저당 권리를 매입한 채권유동화회사 유암코다. 해당 건물은 산업은행이 경매에 넘겼는데 지난 7월 유암코가 근저당 권리를 인수했다. 유암코는 지난 14일 경매에 물건을 내놨지만 낙찰 받는 사람이 없어 가격이 더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낙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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