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상가는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인한 투자심리 저하 등으로 신규 분양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가운데서도 많은 관심을 끈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종 호재를 앞둔 지역 내 위치한 상가는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많은 인기를 받았다.
17일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올해 상가시장 내 최대 이슈는 LH 상가의 인기다.
1월부터 지난달까지 입찰된 신규 LH상가 154개 중 130개(84%)가 낙찰(최초입찰 기준)됐다. 2억원 미만에 낙찰된 상가도 40개 이상 등장하면서 특히 중소형 금액대 투자자들의 인기상품으로 뛰어올랐다. 이는 LH상가가 기타 상가대비 안정성이 높으나 투자금액은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 및 판교 등 상가시장 내 전통적 인기지역의 올해 분양성적은 부진했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와 낮은 수익률 등을 이유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신규 상가 분양성적 저조 등의 영향으로 시행사가 직접 분양까지 담당하는 사례도 속속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분양상가는 별도의 대행사가 판매를 맡지만 시장 침체로 분양까지 도맡아 비용절감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 선납할인, 잔금납부 유예 혜택을 제공하는 상가도 나타났으며 대형 건설사가 직접 참여한 대규모 복합상업시설 공급이 눈길을 끌었다.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깡통아파트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과도한 금융비용에 대한 경계심리가 작용하면서 상가시장 내에도 자기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기준금리는 낮아졌지만 시장위축으로 실질 임대료 수준의 하향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무리한 대출에 대한 임대인들의 부담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올해는 상가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국면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내년에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상가투자에 대한 선호도 증대가 이어지면서 상가시장에서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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