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 사고보험금 지급기간 단축
생보사들, 사고보험금 지급기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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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중심경영 차원…"업계 이미지 제고 일조"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생보사들이 잇따라 사고보험금 지급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대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해 온 '고객사랑 지급서비스'를 더욱 확대 실시할 방침이다. 연내 사고보험금 당일 지급률을 8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한해 동안 사고보험금의 심사기준과 시스템, 보험금 접수 방법의 편의성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그동안 삼성생명은 서비스를 통해 당일 지급률을 7월 28.9%에서 12월 51.8%로 올렸다. 그 결과 평균 2.5일 걸리던 전체 사고 보험금 지급 기일이 1.7일로 단축됐다.
 
한화생명도 보험금지급 평균 처리기일을 1.8일에서 1.5일로 약 20% 단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료전문가로 구성된 30여명을 충원해 보험금지급 심사인력이 120명에서 150명으로 늘렸으며, 비교적 지급액이 소액이고 고객들의 보험금 청구가 잦은 입·통원 등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실손보험 자동심사시스템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개발에 착수했다.

한화생명은 이를 통해 실손보험금 지급은 현재보다 최소 2배 이상 빨라지고, 전체 보험금지급 평균 처리기일도 약 20%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NH농협생명도 '보험금 지급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고령층 가입률이 높은 농업인안전보험의 보험금 청구서류를 발급비용이 드는 진단서 대신 병명이 기재된 입,퇴원 확인서나 초진챠트 등으로 대체하고, 소액건(50만원 이하)의 경우 최초 청구시 현장조사를 생략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30.1%였던 당일 지급률은 12월 46% 수준으로 올랐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이유는 빠른 보험금지급을 통한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다. 이는 당국의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정책과도 부합한다.

보험업계의 경우 계약자와의 금융분쟁, 민원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보험사들이 보험금을 늦게 지급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기한을 앞당기겠다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보험금의 경우 소액이 대부분인 데다 거의 대부분이 지급사유에 해당해 문제될 것이 없다"며 "올해 보험업계 화두가 고객중심이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보험금 신속 지급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비스 홍보 차원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현재 보험약관상 보험사는 보험금지급사유 발생시 계약자에게 3일 이내에 지급해야 하는데, 현재 보험금지급건 중 80%대 정도가 3일 이내에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지금도 소액의 경우 신속히 보험금 지급이 되고 있는데 굳이 프로세스 개발, 인력 충원 등으로 사업비를 써가며 경쟁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현재 보험사들이 발표하는 일부 지수의 경우 공시 데이터가 아닌 각사별로 만든 지표이기 때문에 공신력이 없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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