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률 전망 2.8%로 하향…'상저하고' 전망
한은, 성장률 전망 2.8%로 하향…'상저하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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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GDP성장률 상반기 1.9%, 하반기 3.5% 예상
한은 "환율 하락세, 수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

 

▲ 2013년 한국은행 경제성장 전망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대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수출 둔화 등이 주된 요인이다. 아울러 한은은 올해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2%포인트 가까이 성장하는 '상저하고'의 경기 추세를 예상했다. 

11일 한국은행은 '2013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국내 총생산(GDP)이 2.8% 성장(상반기 1.9%, 하반기 3.5%)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10월 전망한 성장률 3.2%포인트에서 0.4%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으로, 정부 예상치보다 0.2%포인트 낮은 것이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0%에서 3.0%로 내린 바 있다.

지출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회복 및 실질구매력 증가로 완만히 개선되며 2.8%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가계부채 부담, 주택시장 부진 등이 소비 회복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설비투자는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IT부문 부진 완화와 비(非) IT부문의 증가세 지속으로 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토목 및 비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2.5% 성장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주거용 건설의 경우, 주택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올해 국내 취업자수는 30만명(상반 27만명, 하반 33만명)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봤으며, 실업률은 3.3%(상반 3.5%, 하반 3.1%)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율은 2.5%로 전망하며,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 및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가 각각 2.3%, 1.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기조는 유지되겠으나 흑자규모는 320억달러(상반 120억달러, 하반 2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고 내년에는 이보다 더 축소된 270억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국내 경제는 유로존 재정건전화 과정에서의 추가적 성장 둔화 가능성, 미국 재정긴축 등 하방리스크가 여전히 우세하다"며 "물가는 유가 상승 가능성 및 공공요금 인상 등 상방리스크가 있으나 수요회복 지연 등 하방리스크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세계경제는 점차 회복되고 교역물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에 비해 수출 증가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한은은 세계 경제성장률 3.4%(지난해 10월 3.5% 전망), 세계 교역신장률은 4.4%를 전망했다. 특히 중국경제는 신정부의 경기대응 노력 강화 등에 힘입어 올해 8% 초반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편, 전망 발표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 운 한은 조사국 국장은 "최근의 환율 하락과 엔화 약세 추세 등이 수출입에 악영향을 끼칠 수는 있으나 국내 주요 수출 품목의 비가격 경쟁력, 제품 차별화 등을 고려할 때 환율 변동폭이 추가 확대되지 않는 한 수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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