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정치테마주 열풍, 왜?
꺼지지 않는 정치테마주 열풍,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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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테마주 각광..."증시부진도 원인"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정치테마주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 대선과정에서 중도사퇴한 안철수 전 후보의 테마주가 급등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정치테마주로 거론됐던 103종목을 분석한 결과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테마주의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안철수 전 후보의 테마주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박근혜 당선인의 정치테마주 47개는 선거를 한달여 앞둔 지난해 11월22일 기준으로 총 4조7073억원의 시가총액을 보였지만 이달 21일에는 4조4894억원으로 4.6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안철수 전 후보의 테마주 33개는 2조3998억원에서 2조9072억원으로 21.14%나 급등했다. 같은기간 문재인 전 후보의 테마주 28개가 2조4720억원에서 2조150억원으로 18.49% 급락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종목의 투자집중도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8일에는 안철수 테마주인 디웍스글로벌이, 17일에는 같은 테마주인 오픈베이스, 다믈멀티미디어 등이 투자경고 종목에 지정됐다.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인 써니전자도 16일 투자위험종목에 지정된 후 2번이나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돼 단일가 매매를 겪기도 했다.

이와관련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결국 야권이 안 전 후보를 중심으로 뭉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 최근 증시부진이 계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정치테마주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안 전 후보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겠지만 증시가 침체돼 다른 주도주가 없는 상황이 되자 테마주를 다루는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독당국은 불공정매매 등에 무게를 두며 감시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테마주특별조사반 관계자는 "대선 전과 다름없이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며 "지난 대선 때는 선거가 끝나면서 정치테마주들이 소멸돼 제자리를 찾는 분위기 였는데 이번 선거는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도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2개, 코스닥시장에서 6개 종목 등 총 8개 종목의 정치인 테마주가 다시 과열양상을 보임에 따라 투자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거래소 시장감시 관계자는 "테마주는 시세상승에 관여해 일반 투자자들을 매수하는 유인하는 계좌들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 급등세를 보고 추종할 경우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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