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쌍용건설Ⅳ] 매각작업 급물살 탈까?
[위기의 쌍용건설Ⅳ] 매각작업 급물살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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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이윤정기자] 쌍용건설이 완전자본잠식과 2년 연속 적자로 인한 유동성 악화로 채권단에 오는 26일 워크아웃을 신청한다.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이고 출자전환에 동의하면 지지부진했던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어음·채권 만기일인 오는 28일 전에 워크아웃을 신청키로 했다.

IMF 이후 쌍용건설은 공적자금이 투입되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관리에 들어갔고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여섯 차례 매각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부실채권정리기금 기한이었던 지난 22일 캠코는 공적자금을 회수하고 보유 지분을 채권단과 예금보험공사 등 출연기관에 넘겼다.

쌍용건설은 현재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쌍용건설의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워크아웃 이후 채권단의 출자전환에 힘입은 유상증자를 통한 매각이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쌍용건설이 무너지면 막대한 투자금에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출자전환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서도 자본잠식 상태만 벗어나면 매각작업도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할 경우 해외사업에 경쟁력이 있는 쌍용건설을 사들이겠다는 투자자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홍콩계 펀드인 VVL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건설업체 몇 곳이 투자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지면 채권단이 출자전환과 인수업체를 낀 유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해 조기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쌍용건설에는 회생의 기회가 생긴다. 쌍용건설은 도급순위 13위의 건설사로 최근 3년간 해외에서만 1843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318억원의 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역량을 더 인정받고 있는 쌍용건설이 하루 빨리 인수자를 찾아 채권단과 회사 모두가 살 실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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