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여행권 경품까지"…은행권, 재형저축 '난타전'
"TV에 여행권 경품까지"…은행권, 재형저축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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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경품 내세워 '고객몰이'
금감원 "문제 발생 시 검사"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최근 출시된 재형저축을 둘러싼 은행간 시장선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각 은행들은 대형 TV를 비롯해 여행권까지 경품으로 내세워 고객모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기업 등 상당수 은행들이 재형저축 관련 경품 증정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재형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내달 3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경품 증정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달 29일까지 진행되는 1차 이벤트와 내달 30일까지 진행되는 2차 이벤트를 통해 각각 1등(1명)에게 50만원 상당의 아이패드 미니와 삼성카메라를 증정한다. 이외의 당첨자에게는 상품권을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미국 하와이 여행권을 상품으로 내걸었다. 오는 6월 말까지 가입한 고객 중 초입금 10만원 이상, 자동이체 10만원 이상 등록한 고객을 대상으로 1등(1명)에게 하와이 2인 여행권을 증정하며 2등(2명)에게 삼성 지펠 냉장고 등을 증정한다. 우리은행은 출시 당일 일정금액 이상을 자동이체 등록한 가입고객 전원에게 모바일 쿠폰을 증정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재형저축에 가입한 뒤 '신한 S-테크카드'를 10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에게 LG 시네마 3D 스마트TV(2명), 필립스 에어프라이어(10명),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머신(40명) 등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재형저축 가입자 100만명 돌파 시까지 국민관광상품권 50만~100만원권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2회 실시하며 가입 임직원 수가 50명 이상인 150개 기업 및 기관을 세 차례 선정해 기프트카드 25만~100만원권을 제공한다.

금리를 비롯해 각종 경품 이벤트에 이르기까지 은행들의 재형저축 가입자를 모으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상대은행을 비방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출시 첫 날인 데다 소득확인증명서 발급이 원활하지 않았는데도 A은행이 그 정도의 실적을 올린 것은 사전예약이나 '꺾기' 등을 의심할 수 있다"며 "실제 해당 은행은 꺾기가 빈번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은행간 경쟁이 도를 넘어서자 금융감독원이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박세훈 금감원 일반은행검사 국장은 "출시 전 과당경쟁에 따른 피해자 우려 지도공문을 보냈으며 부행장 회의를 소집해 즉결 테마검사 실시도 예고한 바 있다"며 "영업점에서 불완전 판매를 하거나 문제가 발견될 경우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현재 판매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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